콜록콜록, 엣취! 코로나19 때문에 기침하기도 눈치 보이는 가을이에요.
지난 9월, 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 예방 접종 대상자를 작년보다 519만 명 늘렸다고 밝혔어요.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9월 21일, 예방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우리는 언제 예방 접종을 받으면 좋을까요?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막아라!
지난 9월 7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현 질병관리청장)은 “전 국민의 37%인 1900만 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무료 지원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는 만 13~18세의 중고등학생 285만 명, 만 62~64세의 220만 명이 접종 대상으로 새로 포함된 수치예요.
예방 접종 대상자가 늘어난 이유는 겨울에 닥칠 수도 있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바이러스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예요. 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에요.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기와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며 연간 세계 사망자가 30만~65만 명이나 될 정도로 치명적이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혀 다른 호흡기 질환이에요. 그런데 고열과 기침 등 증상이 비슷해서 전문가가 검사하지 않으면 어떤 병에 걸렸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요. 의사들에게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요.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면 더 위험해요. 최근 영국 공중보건국이 올해 초 병원을 찾은 환자 1만 9000명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환자의 사망률이 4.8%,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27%였는데,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면 사망률이 43%로 치솟았다고 보고하기도 했지요. 질병관리청이 무료 예방 접종을 늘려 인플루엔자의 유행을 차단하려는 이유예요.
질병관리청은 평균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가 접종 후 2주 후부터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11월 전에 백신 접종을 마치기를 권장하고 있어요. 초등학생은 10월 19일~30일이 집중접종 기간으로 지정되어 있죠.
상온 보관한 백신 때문에 예방 접종 중단되다!
그런데 지난 9월 21일,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어요. 인플루엔자 백신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었기 때문이죠.
백신은 크게 ‘생백신’과 ‘사백신’의 두 가지가 있어요.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제거한 상태로 만든 백신이고, 사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서 활성을 없앤 백신이지요. 생백신의 경우 냉장온도 유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사백신은 생백신만큼은 아니지만, 유통 과정에서 2~8℃의 온도에 보관되어야 해요. 이보다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함량이 낮아질 수 있어요. 결국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백신 제조사에서 각 병원으로 백신을 운반할 때에는 냉장 유통 준비가 충분히 된 상태여야 해요. 그런데 이번에 백신을 운송한 업체는 처음으로 백신 운반을 진행해 경험이 부족했고, 야외에서 백신 상자를 옮길 때 백신을 상온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지요.
상온에 노출된 백신은 578만 명 분량으로, 10월 6일 질병관리청은 백신 품질 평가 결과, 유통 과정 동안 기준 온도를 벗어난 백신 등 48만 도즈*를 수거하기로 했어요. 10월 12일부터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라 밝혔답니다.
용어정리
*상온 : 자연 그대로의 기온으로, 보통 15℃를 의미한다.
*도즈(dose) : 1회 접종 분량의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