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진짜 많고 궁금한 일들도 많아요.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르고, 유튜브를 뒤져보아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질문이 있다고요? 그럴 땐 주저 말고 어과동에 물어봐요! 어과동 기자들이 답을 찾아서 알려줄게
Q. 모기에 물리면 간지러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현서 (hyeonseolee09)
A. 사람의 혈액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딱딱하게 굳어 버려요. 혈액 속에 ‘혈소판’이라는 성분이 상처가 났을 때 혈액이 계속해서 몸 밖으로 흘러나가는 걸 막기 위해 액체인 혈액을 고체로 만들거든요. 이를 ‘응고’라고 해요. 그 결과로 생기는 게 바로 ‘상처 딱지’지요.
이처럼 혈액이 굳어버리면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수 없겠죠? 이를 막기 위해 모기는 사람을 물 때 혈액이 응고하지 않도록 하는 성분인 ‘히루딘’을 사람 몸에 주입해요. 그러면 우리 몸은 히루딘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침투를 막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요.
간지러움은 이 면역 반응 탓에 생겨요. 면역 과정에서 피부 근처에 분비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간지러움을 느끼게 하거든요. 히스타민은 꽃가루와 미세먼지 같은 외부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하지요.
이런 히스타민을 대체 왜 분비하냐고요? 히스타민은 외부 물질을 없앨 백혈구가 상처 부위로 더 많이 오도록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요. 백혈구가 많아야 외부 물질과 효과적으로 싸울 테니까요. 모기에 물린 부위가 빨갛게 부푸는 이유도 확장된 혈관에 혈액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랍니다.
Q.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임현섭 (gomad78)
A. 뜨거운…, 이 아니라 축축한 올여름! 이번 여름엔 내내 비가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날이 많이 줄었지만, 유튜브에서는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콘텐츠가 연일 올라오고 있어요. 철판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보관했던 차가운 철판 위에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우유와 함께 다져서 섞고 얇게 펴서 만들어요. 그리고서 이를 돌돌 말아 컵에 담아 먹는 게 보통이지요.
이때 우유와 재료가 어는 이유는 철판의 온도 때문이에요. 철과 같은 금속은 열을 전달하는 정도인 ‘열전도도’가 높아요. 금속 안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자유전자’가 있는데, 이들이 서로 자주 부딪치며 열을 전달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철판은 냉동실에서 금새 온도가 떨어지고, 우유와 재료 등에게서 열을 쉽게 빼앗지요.
또, 우유와 재료를 다지는 이유는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예요. 시중의 아이스크림도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휘저어요. 이때 공기가 들어가야만 아이스크림이 딱딱하게 굳지 않고 입 안에 넣었을 때 사르르 녹지요. 만약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우유와 재료를 충분히 다지지 않는다면 딱딱한 샤베트처럼 얼어 돌돌 말기 힘들어진답니다.
Q. 햄스터의 조상은 누구인가요? 정소연 (soyeon_0723)
반려동물로 키우는 햄스터는 대부분 ‘시리아 햄스터’예요. ‘골든 햄스터’ 혹은 ‘테디베어 햄스터’로도 불리지요.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서 야생 햄스터가 26종 발견되었는데, 시리아 햄스터도 이 중 하나예요.
시리아 햄스터가 반려동물이 된 것은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이스라엘 동물학자 이스라엘 아하로니는 시리아의 알레포라는 도시에서 시리아 햄스터 암컷 한 마리와 새끼 열 한 마리를 찾았어요. 이들을 모두 상자에 담았지만, 대다수는 상자를 갉아 먹는 등 도망을 갔고 네 마리만이 무사히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 도착했지요.
아하로니는 이들을 번식시켜 런던 동물원을 포함한 연구기관과 대학교에 보냈어요. 1940년대 중반 햄스터는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반려동물이 되었지요. 이제 시리아 햄스터는 야생에 많이 남지 않아 멸종 위기에 처해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