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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화성 ‘두더지’, 땅속으로 들어갔다!

 

안녕? 나 과학마녀 일리! 이번엔 지구에서 약 1억 6000만km 떨어진 붉은 행성 화성을 찾아 왔어! 
마스 인사이트라는 탐사선이 1년 반 동안 화성에서 있었던 재밌는 소식을 전해왔거든! 무슨 얘기냐고?

 

 

Q 자기소개를 부탁해.


친구들. 반가워! 난 2018년 11월, 화성에 온 탐사선마스 인사이트야. 내 이름은 ‘지진 조사와 측지학*, 열 이동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라는 임무의 앞글자를 따서 마스 인사이트(InSight)라 지어졌어. 이전에 화성에 온 선배 탐사선들은 주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어. 하지만 난 화성의 땅속을 탐험하고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최초의 탐사선이지. 
지금은 화성의 적도 부근에 있는 엘리시움 평원에 도착해 지질을 분석하고 있단다. 

 

Q 화성에 머무는 동안 뭘 했어?


2018년 12월, 화성 땅에 프랑스 국립우주센터가 만든 지진계(SEIS)를 올려뒀어. 그리고 2019년 4월, 지금껏 단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던 화성의 지진 신호를 최초로 잡아냈지. 지구나 달 외의 천체에서 지진을 관측한 건 처음이었기에 큰 화제였어. 관측된 지진의 규모가 작아서 지진파로 지각의 두께나 화성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어. 그래도 과학자들이 추정만 하던 화성 지진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선 굉장한 의미가 있지. 또 화성 내부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독일 우주항공센터가 만든 ‘HP3’ 굴착 장비로 땅속 5m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려고 노력했어.


Q 화성 내부 온도를 잰다고?


일명 ‘두더지(mole)’라 불리는 HP3는 드릴 모양이야. 이 안엔 열 감지 센서가 들어있어. 50cm 간격으로 토양의 열전도율*을 측정할 수 있지. 화성 내부 에너지를 이해하고, 그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지 알려고 해. 결국, 화성 초기에 축적된 열에너지를 추론해 화성이 어떻게 형성됐고, 진화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거야. 그런데 예상과 달리 두더지 장비는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난관에 계속 부딪혔어. 이 장비는 전기로 자동 못질을 해서 땅파기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는데, 화성의 토양 조건이 과학자들의 예상보다 딱딱해 지하로 들어가는 데 연달아 실패했거든.

 

Q 그럼 두더지 임무는 실패로 돌아간 거야?


지난 6월 3일, 마스 인사이트 연구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1.8m의 인사이트 로봇 팔로 두더지를 땅속으로 밀어 넣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어. 11주 동안 6번에 걸쳐 로봇 팔 끝에 달린 까만 주걱으로 두더지 장비를 꾹꾹 밀어 넣은 결과지.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야. 이제부터는 두더지가 하기에 달려 있거든. 앞으로 두더지 장비가 스스로 땅속으로 계속해서 파고 들어가 5m 깊이까지 갈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해. 화성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먼지 폭풍이 방해가 될 수 있어. 두더지가 성공적인 활동을 하도록 함께 응원해줘!

 

 

용어정리

*측지학 : 천체의 크기, 형상 등을 정밀하게 탐구하는 학문.

*열전도율 : 물체가 열을 전달하는 정도.

2020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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