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자세한 태양 표면 사진을 공개했어요. 태양 표면의 쌀알무늬가 자세히 보이는 사진이었지요. 쌀알무늬는 태양 표면에서 플라스마*가 바깥쪽으로 나왔다가 다시 태양 내부로 들어가는 대류 현상이 일어나며 나타나는 무늬예요. 사진 속에서 밝은 부분은 내부에서 뜨거운 플라스마가 솟아 나오는 곳이고, 어두운 쪽은 열이 식은 플라스마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이지요. 사진에서는 쌀알무늬 하나의 크기가 매우 작아 보이지만, 실제론 한반도 크기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크답니다.
이 사진은 작년 12월, 미국 하와이의 할리아칼라 천문대에 있는 다니엘 K. 이노우에(이하 이노우에 망원경) 태양 망원경으로 촬영한 거예요. 이 망원경은 반사경의 지름이 약 4m 정도인, 지상에서 가장 큰 태양 망원경이지요. 태양 표면을 30km 너비로 나누어 관측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의 태양 망원경보다 해상도가 5배 정도 높아진 셈이랍니다. 이렇게 태양 표면을 자세히 관측하면 태양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 등을 알아내 연구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노우에 망원경은 아직 시험가동 중이에요. 올해 7월부터 정식으로 가동될 예정이죠. 미국 국립과학재단 천문과학 프로그램 데이비드 보볼츠 책임자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노우에 망원경은 1612년 갈릴레오가 태양을 처음 관측한 이후 수집된 모든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다가올 5년 동안 수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용어정리
* 플라스마 : 기체 상태의 물질에 열을 가하면 만들어지는 이온과 전자의 혼합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