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들이 꼬리를 높이 쳐들고 털을 바짝 세운 채 몸을 세워 키가 크게 보이도록 하고 있어요. 미어캣이 다른 집단을 위협할 때 취하는 이 집단 행동은 ‘전쟁 댄스’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지난해 12월 18일, 이같은 미어캣의 침략 행동을 최초로 직접 관찰한 연구가 발표됐어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인류학과의 마크 다이블 교수는 캠브리지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2008년 1월부터 11년간 아프리카 칼리할리 사막에서 미어캣을 연구했어요. 평균 20마리로 이뤄진 집단 총 10개가 공격적인 소통을 하며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것을 관찰했지요.
미어캣은 총 여섯 가지 행동을 보였어요. 경쟁 집단을 관찰하고(①), 쫓고(②), ‘전쟁 댄스’를 췄어요(③).
공격을 받은 뒤엔 퇴각하거나(④), 경쟁 집단의 영역을 침범해 은신굴을 파괴하며(⑤), 때로는 물리적인 싸움을 일으켰지요.(⑥) 연구팀이 관찰한 422번의 공격 행동 중 86%는 물리적인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한 집단이 패배를 선언하고 물러서는 것으로 끝났지만, 나머지는 한 마리 이상이 죽은 뒤에야 끝났답니다.
싸움의 결과는 영역 변화였어요. 승리한 집단은 자기 영역의 가장자리로 은신굴을 옮겨 영역을 확장했고, 패배한 집단은 자기 영역의 중심으로 은신굴을 당겨와 영역이 줄어들었지요. 다이블 교수는 “가혹한 사막 환경에서 좋은 영토를 획득하는 것은 집단의 생존과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