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친구들의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마 온통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일 거예요. 이런 삭막한 도시 공간이 답답했던 기자단 친구들에게 초청장이 도착했어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63빌딩에서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숲을 즐기고 인어공주와 꽃의 요정이 꾸미는 환상적인 바다를 만나러 오란 내용이었지요. 기자들이 체험한 특별한 취재를 함께 쫓아가 볼까요?!
오감으로 느끼는 홀로그램 숲
전시장 입구에 다다르자 빨간 조명이 반짝이는 푸른 숲이 기자단 친구들을 반겼어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하는 이 숲은 ‘팀보타 숲’이에요. 팀보타는 자연을 오브제*로 공간 설치 미술을 하는 ‘보타니컬 뉴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의 이름이에요. 이번 전시에는 ‘자연과 뉴미디어의 만남’을 주제로 꽃과 미디어아트, 홀로그램, 향, 노랫소리가 어우러진 작품이 마련돼 있어요.
‘들리지 않는 것들을 보며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느리게 걷는다’
팀보타 숲에 걸려 있는 문구대로 기자단 친구들은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전시장을 둘러보았어요. 초록빛 사이사이로 빛나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홀로그램이 시선을 끌었고, 잔잔한 음악과 향기가 기자들의 귀와 코를 자극했지요.
숲의 끝에는 형형색색의 빛들이 파도처럼 출렁이고 있었어요. 기자단 친구들은 빛으로 채워진 벽을 바라보다 이내 영상에 빠져들었답니다. 오하랑 독자 기자는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어요.
어두운 터널을 지나자 이번엔 햇빛이 가득한 밝은 공간이 나왔어요. 어둠에 적응했던 기자단 친구들의 눈이 빛에 찡그려졌지요. 눈처럼 하얀 나무가 공간 가운데에 있고, 그 뒤로는 창 밖의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였어요. 김미래 독자 기자는 “전시에서 표현된 숲과 나무, 꽃이 세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큰 창을 통해 바라본 서울의 모습이 도시 빌딩숲이고, 그 안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꽃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아름다운 바다에 꽃이 핀다면
팀보타 숲의 아름다운 꽃이 바다에도 피었다는 소식에 기자단 친구들은 아쿠아플라넷63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가장 큰 수조에는 가오리와 상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 꽃의 요정과 인어가 선보a이는 ‘판타스틱 머메이드’ 공연이 준비돼 있었지요.
영상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자 음악이 흘러나오며 인어와 요정이 등장했어요. 인어와 요정은 마치 연체동물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물속을 헤엄쳤어요. 또 인어의 손에서 빨간 손수건이 장미꽃으로 변하고, 요정과 인어의 옷 색이 순식간에 탈바꿈 했지요. 신지윤 독자 기자는 “산소 마스크 없이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는 인어가 신기했다”며 “내가 인어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공연에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어요.
공연이 끝난 뒤 정근태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아쿠아리움 곳곳의 해양생물들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이어졌어요. 정근태 아쿠아리스트는 5년 전 여수의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바다거북과 커플끼리 같은 색 발찌를 낀 펭귄, 지방이 많은 청어만 편식하는 물범 등을 소개해 주었지요. 아쿠아리스트의 재밌는 설명이 더해지니 동물들도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아쿠아리움 곳곳을 소개해 주신 정근태 아쿠아리스트는 공연장 옆 관객들이 드나들지 않는 문으로 기자단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이곳은 수조의 물을 관리하고, 아쿠아리스트들이 동물들의 먹이를 준비하는 공간이에요. 먹이인 물고기가 들어 있는 냉장고가 많았고, 실험 기기와 현미경 등이 갖춰진 연구실도 보였지요. 유시우 독자 기자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공간에 와서 매우 좋고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어요.
Q 물고기들이 사는 수조는 어떻게 분류하나요?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나 같은 환경에 사는 생물끼리 살도록 해요. 그런데 때때로 몸집이 훨씬 작으면 같은 종이더라도 잡아먹죠. 그래서 보통 몸집이 비슷한 물고기들끼리 한 수조에 살게 해요.
몸집의 차이가 큰 물고기가 함께 살기도 해요. 이런 경우 작은 물고기의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있다면 괜찮답니다.
Q 그럼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요?
약간의 스트레스는 때때로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해요. 반대로 천적도 없고 경계심도 아예 느끼지 못하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지요. 그래서 아쿠아리스트들은 아쿠아리움에 사는 동물들이 야생에 사는 동물들처럼 천적을 경계하거나 적당히 긴장하며 살 수 있도록 먹이를 주는 방법이나 장난감, 주변 환경 구성 등을 바꾸고 있답니다.
Q 아쿠아리움이 해양생물들에게 필요한 공간일까요?
최대한 자연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특히 덩치가 큰 동물일수록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간이 부족할 수 있지요. 그래서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났더라도 덩치가 많이 커진 바다거북은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도 해요.
반면 생물들을 옆에서 관찰하면서 정보를 얻고, 보호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아쿠아리스트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에요. 그래서 동물들이 이곳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Q 아쿠아리스트가 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서 한마디 부탁드려요!
해양생물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또 동물원과 달리 물속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 기술도 배워야 하지요. 많은 관객들에게 해양생물을 직접 소개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용기도 길러 보세요!
* 용어정리
오브제 : 자연물이나 생활용품을 작품에 이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