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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윈터 윙즈, 겨울엔 어떤 새를 만날 수 있나요?

 

소복소복 눈이 내리던 지난해 12월 7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이 아침고요수목원에 모였어요. 겨울에 활동하는 새를 관찰하는 ‘윈터 윙즈’ 탐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요. 내리는 눈을 녹일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탐사현장을 소개해요!

 

두툼한 부리면 딱딱한 열매도 문제 없어!

 


“겨울엔 어떤 새가 살까요?”


아침고요수목원에 모인 30여 명의 지사탐 대원들에게 한국야생조류협회 심유진 연구원이 질문을 던졌어요. 대원들은 ‘박새’, ‘곤줄박이’, ‘되새’, ‘콩새’ 등 다양한 대답을 했지요. 


“맞아요. 이 새들 중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어떤 새들이 살고 있을지 함께 찾아봐요!”


지사탐 대원들은 수목원을 둘러보며 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뭇가지 사이사이를 관찰했어요. 한 손에는 망원경, 다른 한 손에는 조류 도감이 들려있었지요. 


“쪼로롱- 쪼롱- 쪼로로롱”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려왔어요. 대원들 모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숨죽여 새를 찾았지요. 
“저기 콩새가 있어요!” 


한국야생조류협회 이상진 연구원이 가리킨 나뭇가지 위에는 참새목 되새과의 조류인 콩새 한 마리가 살포시 앉아있었어요. 


“콩새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부리가 두툼해요!” 


이상진 연구원의 질문에 임형제가족팀 임예준 대원이 답했어요. 그러자 이상진 연구원은 “되새과인 콩새는 부리가 두툼해 콩처럼 딱딱한 씨앗도 잘 먹는다”고 설명해주었지요. 그때였어요! 다른 새 한 마리가 지사탐 대원들 곁을 지나갔어요. 이상진 연구원은 “방금 지나간 새는 박새로 비교적 경계심이 낮은 새”라고 말해주었지요. 

 

 

검은 넥타이를 뽐내는 박새


조류탐사를 마치고 모두 세미나실로 모여 방금 본 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직접 그려 온 새들의 특징도 살펴보았어요. 


먼저 심유진 연구원은 이번 탐사에서 만난 상모솔새, 노랑턱멧새, 박새, 직박구리, 동고비, 콩새, 곤줄박이 등의 사진을 보여주며 각각의 새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셨어요. 이 새들의 공통점은 추운 계절 다른 나라로 떠나는 철새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텃새라는 거지요.


연구원의 강연이 끝나고 지사탐 대원들은 직접 그려온 새의 특징에 대해 정리했어요. 박새를 그린 동물사랑 팀 김연주 대원은 “평소 박새를 좋아한다”며 “박새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관찰했다”고 말했어요. 이상진 연구원은 “박새는 목부터 가슴까지 이어지는 검은 털이 있어 마치 넥타이를 맨 듯 한데 그 특징을 아주 잘 살렸다”고 평했지요. 


박새의 알을 그린 베텔게우스 팀 김선유 대원은 “박새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말했어요. 이어 “알을 본 적은 없지만, 계란과 달리 알에 무늬가 있어 특이했다”고 덧붙였지요.

 

겨울을 나려면 지방이 필요해!


연구원의 강연과 대원들의 발표가 끝난 뒤 대원들은 겨울새에게 줄 먹이통을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에 작은 새들이 굶어 죽는 것을 막고, 겨울을 나러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보충해주기 위해서예요.
“다들 솔방울 챙겨 왔죠? 솔방울은 땅에 떨어져도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재료예요. 솔방울로 새들에게 줄 먹이통을 만들어요!”


심유진 연구원의 말이 끝나자 대원들은 솔방울을 끈으로 묶은 뒤, 땅콩버터를 꼼꼼히 발랐어요. 그리고 쟁반에 담긴 차조, 조, 해바라기 씨를 솔방울에 붙였지요. 심유진 연구원은 “땅콩버터는 접착제 역할도 하지만 새들에게 겨울에 필요한 지방을 제공해준다”며 “땅콩버터가 없으면 마가린이나 버터를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답니다.


대원들은 직접 만든 먹이통을 들고 먹이통을 매달 장소를 찾아보았어요. 먹이통은 고양이 같은 포식자가 새들을 잡아먹지 못하게 얇은 나뭇가지 위에 걸어야 해요. 또, 덤불이 없는 너른 공터가 좋지요. 새가 주변을 살펴 포식자가 나타난다면 빠르게 도망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지사탐 대원들은 적당한 장소를 찾아 먹이통을 걸었답니다.


이번 탐사에 참여한 온새미로 팀 정인혁 대원은 “주의 사항을 잘 지켜 오늘 만든 먹이통을 집 주변 공원에도 매달아보고, 새를 관찰해 기사를 쓸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어요.
 

 

도움★아침고요수목원, 심유진(한국야생조류협회 연구원) , 이상진(한국야생조류협회 연구원), 인재원(아침고요수목원 홍보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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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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