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혹등고래의 사냥 장면을 고래 몸에 붙인 카메라와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어요. 미국 하와이대학교 해양생물학자 라스 베더 교수팀이 알래스카 남동쪽에서 찍었지요. 혹등고래의 사냥법을 이처럼 자세히 촬영한 건 처음이에요.
혹등고래는 ‘거품 그물’이라는 사냥법으로 유명해요. 먹이 주위를 빙빙 돌며 날숨으로 거품을 만든 뒤, 거품벽에 물고기 떼를 가두지요. 그 후 입을 벌린 채 빠른 속도로 솟아 물고기를 떼로 잡아먹어요. 교수팀은 사냥에서 가슴지느러미가 사용된다는 점을 밝혔어요. 혹등고래가 솟아오를 때 가슴지느러미 하나로 물고기들을 입에 쓸어넣는 게 발견된 거예요. 뿐만 아니라 물고기 떼에 돌진할 때 가슴지느러미 안쪽의 하얀 부분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이에 대해 교수팀은 “밝은 색으로 위협을 줘 물고기들이 어두운 고래 입속으로 도망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