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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반려동물] 장마철, 멍이와 냥이의 피부를 지켜라!

더위와 함께 찾아온 장마, 털로 덮인 반려동물에겐 힘든 계절이죠. 사연을 하나 소개할게요. “안녕하세요. 반려동물 상담소 소장님! 저는 강아지 ‘멍이’와 고양이 ‘냥이’를 함께 키우고 있어요. 멍이와 냥이가 요즘 기운이 없고, 예민해져서 더위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계속 뒷발로 한 곳만 긁는 게 수상해서요. 멍이와 냥이 피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개의 피부는 세균이 살기 좋은 곳! 


개는 종마다 털과 피부가 제각각이에요. 예를 들어 슈나우저는 북슬북슬하게 털이 솟아 있고 닥스훈트는 매끈하게 털이 피부에 붙어 있지요. 이건 모낭에서 털이 자라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슈나우저는 털이 피부 면과 45°의 기울기로 뻗어 나오는데, 닥스훈트는 털과 피부 사이의 각도가 약 20°로 거의 피부 면을 따라 누워서 자라지요. 털이 자라는 속도도 달라요. 비글이나 시바견과 같은 단모종은 털이 하루에 0.18mm 정도 자라는 반면, 장모종은 이보다 두 배 정도 빨리 자란답니다. 


반면 털이 자라는 방식은 종과 상관없이 비슷해요. 태어나면 눈썹과 입 주위, 뺨에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촉각모가 나오고, 이후 머리에서 등 쪽으로 퍼지듯이 나다가 마지막으로 주둥이와 다리에 나며 온몸을 뒤덮지요. 한 모낭에서 길게 뻗은 주모와 주모를 지탱하는 짧은 부모가 함께 나온답니다. 

 


개의 온몸을 덮고 있는 털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피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햇볕과 바람이 피부까지 들어오지 못해 습한 환경이 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거든요. 또 pH 5.5로 약산성을 띠는 사람의 피부와 달리, 개의 피부는 pH 6.2~6.8로 중성에 가까워요. 피부에서 번식하는 세균은 산성보단 중성에서 잘 살아남지요.  


개의 표피는 상처가 생기면 2~3일 이내에 치유될 정도로 치유 능력이 우수해요. 하지만 진피까지 상처가 생겼을 경우 흉터가 남고, 모낭까지 상처 입었다면 평생 회복되지 않지요. 심한 피부병으로 그 부위에 다신 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예요. 따라서 털을 자주 빗어 조금이라도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하고, 피부 상태를 자주 살피세요.

 

 

 

고양이도 여드름이 난다?!

 


고양이는 돌기가 난 혀로 몸을 핥아 스스로 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그루밍’을 해요. 하지만 그루밍도 피부를 지키지 못할 때가 있어요. 개소포자균이나 백선균과 같은 곰팡이균은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는데,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그 수가 더 늘어나요. 새끼 고양이나 면역력이 약한 성묘는 이들을 이겨내지 못하지요. 감염되면 동그랗게 털이 빠지며 딱지나 비듬이 생기고, 가려움증 때문에 고양이는 감염 부위를 과도하게 핥는답니다. 평소보다 자주, 한 곳을 집중적으로 핥는다면 곰팡이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아요. 

 

곰팡이성 피부병은 일단 감염되면 낫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증세가 사라졌다고 해도 수 주 동안은 연고를 바르고 약용샴푸로 꾸준히 닦아 줘야 한답니다. 다른 고양이 뿐만 아니라, 개,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고양이 턱 밑에 좁쌀처럼 난 여드름, 일명 ‘턱드름’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많아요. 여드름은 피지샘이 많은 턱과 입술 주변에 배출되지 못한 피지가 쌓여 생기지요. 대개 피지 분비가 왕성한 생후 2~4개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이와 상관없이 여드름이 생길 수 있어요. 


여드름 주변의 털을 밀고 항생제를 바르면 금세 낫지만 쉽게 재발하므로 자주 관찰해야 해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돼요. 단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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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민 수의사(최염인동물병원의료센터)
  • 에디터

    박영경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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