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2019’가 열렸어요. 올해는 ‘생물다양성을 품은 광릉숲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라는 주제로 24시간 동안 포천 국립수목원을 탐사해 보았지요. 바이오블리츠에 참가한 대원들은 하루 동안 광릉숲에서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을 찾았을까요?
24시간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시작!
“5,4,3,2,1, 시작합니다!”
5월 25일 오후 2시,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님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산림박물관 앞의 커다란 전광판에 뜬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생물종 탐사를 알리는 신호였지요.
바이오블리츠는 ‘생명’을 뜻하는 ‘Bio’와 ‘대대적인 공격’이라는 뜻의 ‘Blitz’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예요. 시민들이 24시간 동안 생태 전문가들과 함께 특정 지역에 사는 모든 생물종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탐사활동이지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때문에 빠르게 줄어드는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1996년 미국에서 시작된 활동으로 이후 전세계로 퍼졌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 10회를 맞이했어요. 올해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25명을 포함해 총 300명이 탐사에 참여했지요.
이유미 원장은 “바이오블리츠가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국립수목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며 “생물다양성의 보고, 광릉숲에서 바이오블리츠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말했답니다.
광릉슾에서 만난 다양한 생물들
바이오블리츠 참가자들은 조류, 식물, 곤충, 버섯, 지의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4시간 탐사 한 결과, 모두 1424종의 생물을 찾을 수 있었어요. 작년보다 56종 더 많은 수였지요. 그중에서는 식물이 612종으로 가장 많았고, 곤충이 427종, 그리고 조류 55종 등이 뒤를 이었답니다.
특히 참가자들은 전세계에서 광릉숲에서만 서식하는 사슴벌레붙이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작은관코박쥐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종들을 볼 수 있었어요. 또 천연기념물이면서 깨끗한 자연환경을 나타내는 지표종인 까막딱따구리와 올빼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도 보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관심대상종으로 정한 삵, 오소리와 멧돼지가 살았던 흔적도 찾았답니다.
바이오블리츠에 참가한 정인혁 대원(수원 원천초)은 “올해 처음 바이오블리츠에 참가했는데, 우리나라 숲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산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또, 곤충을 정말 좋아해서 별명이 파브르라는 임재우 대원(서울 명덕초)은 “야간곤충탐사가 제일 흥미로웠고 이때 잡은 외뿔장수풍뎅이라는 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집 주변에서 곤충탐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