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corrosion)
‘무쇠처럼 단단하다’라는 말을 들어봤죠? 이처럼 철은 단단함의 대명사로 알려진 재료예요. 하지만 철도 무적은 아니에요. 철을 공기 중에 오랫동안 두면 색이 붉게 변하면서 손으로 바스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약해지고, 구멍이 숭숭 뚫리기도 하거든요.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철’이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이 현상을 가리켜 ‘철이 녹슬었다’, 혹은 ‘부식되었다’라고 하지요.
부식(腐蝕)은 ‘썩을 부(腐)’와 ‘좀먹을 식(蝕)’이 합쳐진 한자어로, 물질이 썩어서 좀먹은 것처럼 변했음을 일컫는 단어예요. 철 같은 금속뿐만 아니라 세라믹, 콘크리 트 등 다른 물질들도 부식될 수 있지요.
부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 ‘corrosion’의 어원은 라틴어인 ‘corrodere’예요. 이 단어의 뜻은 ‘갉아먹어서 구멍이 뚫림’으로, 한자와 의미가 비슷하지요. 가만히 놔둔 물건이 바스러지는 걸 본 사람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레가 먹었다’라고 추측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전자기력(electromagnetic force)
우주엔 모두 몇 종류의 힘이 존재 할까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힘이 존재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한 손으로도 셀 수 있답니다. 강력, 전자기력, 약력, 만유인력 네 가지의 힘만 존재하거든요. 이중에서도 ‘전자기력(電磁氣力)’은 주변 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현상의 원인이랍니다.
전자기력은 전하를 띤 입자들끼리의 상호작용을 말해요. 덴마크의 물리학자인 ‘한스 크리스티안 외르스테드’가 전류가 흐르는 전선 근처에서 나침반이 돌아가는 현상을 보고 전기와 자기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 전자기력 연구의 시작이었지요.
대부분의 물질은 전하를 띠기 때문에 거의 모든 상호작용을 전자기력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박수를 치는 걸 예로 들어 볼까요? 박수를 칠 때 두 손이 부딪히는 건 양손을 이루고 있는 원자들이 전자기력에 의해 서로를 강하게 밀어내기 때문이에요. 만약 밀어내지 않는다면 두 손이 부딪히는 순간 하나로 합쳐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