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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기자단] 찢고 붙이고, 이래도 예술?!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현대미술의 세 가지 특징을 찾아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이에요. 시끌벅적한 백화점 건물을 가로질러 5층으로 올라가면, 비밀장소처럼 조용하고 산뜻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 내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책을 주제로 한 미술관으로, 다 양한 그림책이 전시돼 있어요.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특별 전시회와 체험 행사도 열리지요. 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기자 단 친구들을 반겨준 건 거울이었어요. 거울에는 나무 막대 하나가 비스듬히 놓여 있었죠. 


 “이 거울에 비친 막대가 어떤 모양으로 보이나요?” 


 전시를 해설해주시는 박수민 학예사님의 질문에 기자단 친구들은 ‘삼각형’이라고 대답했어요. 
 “맞아요. 막대가 거울에 비치면서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죠? 오늘 우리는 현대미술의 세 가지 특징인 ‘콜라주’, ‘레디 메이 드’, ‘추상 형식’에 대해서 알아볼 거예요.” 


 기자단 친구들은 먼저 권오상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았어요. 사다리 위에는 고양이와 페인트통, 우산 등 다양한 물건이 올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그 생김새가 어딘가 이상했어요. 박수민 학예사님이 비밀을 알려주었죠. 


 “이 물건들은 권오상 작가가 스티로폼 조각에 여러 장의 사진을 덧붙여 만든 예술품이에요.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법에 ‘데오도란트 타입’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사다리 위에 올려진 다양한 물건들은 원래 작가의 작업실에 있었어요. 작가는 이 물건들을 서로 어울리는 형태로 조합했어요. 물건들의 모습을 360°로 돌아가며 찍고, 컴퓨터 화면의 픽셀처럼 사진을 오려 조각 위에 붙였죠. 이렇게 다양한 재료들을 화면에 오려 붙여 표현하는 방법을 ‘콜라주’라고 해요. 

 

 계단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두 번째 전시실 입구에는 이상하게 생긴 계단이 놓인 통로가 있었어요. 계단을 올라갈수록 통로의 폭과 높이가 좁아졌어요. 통로의 끝에 있는 유리 너머로는 밝은 빛이 나오고 있었죠. 유리 너머가 궁금해진 기자단 친구들은 한 명씩 차례로 계단을 올라갔어요. 


“계단 너머로 무엇이 보였나요?” 


박수민 학예사님의 질문에 오윤재 기자가 대답했어요. 
“가로등, 신호등, 표지판, 나뭇가지, 십자가가 있었어요.” 


“맞아요. 이 작품은 황문정 작가의 <;편집 도시>;예요. 황문정 작가는 우리가 평소에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실제 사물들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예전에는 예술가가 직접 만드는 물건만 예술로 인정받았어요. 캔버스에 그린 그림, 대리석을 깎아 만든 조각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대의 미술가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물건도 예술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물건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일상의 물건을 예술 작품으로 바꾸는 기법을 ‘레디 메이드’라고 해요. 황문정 작가는 우리 동네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레디 메이드 작품으로 만든 것이죠.” 


“그러면 입구 위에 앉은 새도 작가님이 사오신 건가요?” 

 

이봄 기자의 장난기 넘치는 질문에 학예사님이 친절히 대답해 주셨어요. 

 

“물론요. 새는 모형을 산 후 직접 비둘형을 산 후 직접 비둘기처럼 붓으로 색칠하셨다고 해요. 진짜 새처럼 보이지 않나요?”      

 

 

종이를 찢고 붙이면 나도 미술가! 

 

 기자단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곽이브 작가의 <;면대면2,3,4>;라 는 작품을 만났어요. 검정, 노랑, 분홍색 종이가 넓은 벽 한 면을 덮고 있었어요. 


 “이 종이들은 작가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반사되는 건물 창문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붙였어요. 창문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단순한 형태로 표현했죠. 이렇게 보이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따라 그리지 않고 색과 점, 선, 면 같은 형태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을 ‘추상 형식’이라 해요.”

  

 기자단 친구들은 작품 옆에 쌓인 종이로 건물과 창문의 느낌을 직접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종이를 말거나 접어서 건물을 세우고 창문을 만들었죠. 학예사님은 “여러분이 만든 조형물을 앞에 세워두는 것까지도 작가가 의도한 예술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어요. 예술에 참여했다는 설명을 들은 기자단 친구들은 뿌듯해진 마음으로 전시실을 나섰지요. 

 

 관람을 마친 기자단 친구들은 남은 시간 동안 전시관 옆의 ‘열린 서재’로 갔어요. 이곳은 6500권이 넘는 그림책이 모여있는 작은 도서관이에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어디든 원하는 곳에 앉아 그림책을 읽을 수 있지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은 열린 서재에서 오늘의 일정을 정리했어요. 박소은 기자는 “오늘 본 작품 중에서는 손과 발의 모양으로 활기찬 움직임을 재미있게 표현한 구부요 밴드의 <;공원의 오후>;가 기억에 남는다”며,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해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말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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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사진 및 도움

    이서연 작가(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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