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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나는 어과동의 과학마녀 일리야. 이번에 가족들이랑 수원에 놀러 갔다가 오랜만에 수원청개구리 친구들을 만났어. 함께 집도 둘러보고,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물어봤어. 
그런데 글쎄…. 이 친구들이 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더라고. 무슨 사연이 있는지 함께 들어볼까?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나는 수원청개구리야. 이름이 조금 특이하지? 일본 학자가 우리를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 발견했거든. 그래서 이름에 ‘수원’이라는 지명이 붙었어. 하지만 수원에만 사는 건 아냐.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경기, 충북, 전북 등에 살고 있지. 몸길이는 2.5~4cm 로 우리나라에 사는 개구리 중 가장 작아. 우리의 등은 초록색이지만 진한 초록색이나 흑갈색의 무늬를 띠기도 해. 일반 청개구리랑 비슷하게 생겨서 생김새 만으로 우리를 구별하긴 어려울 거야. 
대신 내가 구별 방법을 알려 줄게. 우리는 청개구리 보다 울음소리가 더 날카로워. 청개구리는 ‘뺍뺍뺍’ 우는데, 난 ‘챙챙챙’ 하고 울지. 그래서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면 청개구리와 구별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너희들은 보기가 힘든 것 같아. 
맞아. 사실 우린 우리나라 양서류 중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종이야. 그래서 2012년엔 보존등급이 가장 높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기도 했지. 2018년,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아마엘 볼체 박사팀이 울음소리로 수원청개구리의 개체수를 확인하기도 했어. 그 결과, 지금은 약 2500마리만이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건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문제도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 때문이기도 해.  

 

너희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 
지난 4월 4일,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팀은 우리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논문을 발표했어. 연구를 이끈 장 교수와 볼체 박사는 우리의 서식지 중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현재 한 군 데도 없다면서 보호구역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어. 일반 청개구리는 4~5월쯤 논이나 습지에서 짝을 만나 알을 낳곤 가을철 산으로 이동해. 초겨울 무렵엔 상대적으로 따뜻한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에 들지. 하지만 우리 수원청개구리들은 겨울에도 논이나 습지에 남는 특성을 갖고 있어. 그래서 연구팀은 더욱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지. 


우리가 특별히 조심해야 할 행동은 없니? 
연구팀은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논과 습지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사법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야. 왜냐하면, 개구리는 피부와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화학 물질이 닿으면 생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거든. 곡식을 거두는 추수철엔 우리가 논에 머무르다가 타작 과정에서 죽을 위험이 커 무분 별한 풀베기도 자제해주길 바랄게. 또한, 추수가 끝난 뒤 여기저기서 다음 농사를 위해 논에 불을 태우는 풍습도 우리를 더욱 위협하고 있지. 수원 청개구리와 사람이 함께 살 순 없을까? 

2019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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