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아침,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우주로 향했어요. 단 우주선 안에 사람은 타지 않았으며, ‘리플리’라는 여성 마네킹이 유일한 탑승객이었지요. 우주로 나간 크루 드래건은 지구를 18바퀴 돌면서 방향과 속도를 수정했고, 3월 3일 오전 5시 51분(미국 동부 표준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이에요. 팰컨9 로켓 위에 얹혀 발사되며, 꼭대기층엔 7명 정도의 사람이, 그 아래층엔 화물이 실리는 구조지요. 또 10번 정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랍니다.
이번 비행은 크루 드래건의 첫 번째 시험비행으로, 민간 우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또,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로 우주인을 ISS에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중요하지요. 미국은 2011년 7월 이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해야만 했는데, 우주인 한 명을 보내기 위해 8200만 달러(한화 약 919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었거든요.
크루 드래건은 5일 동안 ISS에 머물렀다가 3월 8일, 낙하산을 펼쳐 대서양으로 떨어질 예정이에요. 이번 시험비행에서 모은 자료는 올해 7월, 밥 벤켄과 더그 헐리 두 명의 우주인을 태운 두 번째 시험비행에 활용될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