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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개구리 합창, 일정한 법칙 있다!

 

안녕? 친구들~, 나는 과학마녀 일리야. 산책을 하는데 연못에서 노래를 부르는 청개구리들을 만났어. 

 

“개굴개굴~”

 

개구리 친구들이 멋진 노래를 불러줬지. 그런데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 뭔가 규칙이 있는 것 같아 물어봤어. 함께 들어보자!

 

일리 : 자기소개를 부탁해~.

 

청개구리 : 안녕? 나는 청개구리야. 몸길이 3.5~5cm로 개구리 무리 중 가장 작은 종류지. 수컷은 암컷보다 조금 더 작단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몸 전체가 초록색을 띠고 배는 하얀색이야. 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하늘색이나 파란색을 띠기도 하지. 우리 청개구리들은 주로 나뭇잎이 큰 활엽수나 풀잎에 올라가서 생활해. 발가락 끝에 달린 흡반 덕분이지. 빨판 역할을 하는 흡반이 어디에나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해줘, 우린 높은 곳에도 기어오를 수 있단다.

 

일리 : 네가 부르는 노래에 독특한 특징이 있니?

 

청개구리 : 우리 수컷은 턱밑에 큰 주머니가 있어.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이 주머니에 공기를 넣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종종 무리를 지어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독특한 규칙이 있어. 주변 개구리들과 겹치지 않게 차례대로 부르는 거란다. 일본 츠쿠바대학교 이큐 아이하라 교수 연구팀은 일본 전역에 분포하는 청개구리를 채집해 실험실로 데려왔어. 연구팀은 개구리를 한 마리씩 상자에 넣어 50cm 간격으로 두고 노랫소리를 분석했어. 그 결과 개구리들이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차례대로 노래하다가 약 25초 후에 모두 노래를 끝낸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약 5분이 지나자 다시 노래를 시작했단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무리 지능’이라고 설명했어.

 

일리 : ‘무리 지능’이 뭐야?

 

청개구리 : 여럿이 모이면 나타나는 능력을 말해. 예를 들어, 흰개미 한 마리는 혼자 집을 지을 수 없어. 하지만 수만 마리가 모이면 서로 협력해 탑과 같은 멋진 집을 만들고 살아간단다. 191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곤충학자 윌리엄 윌러가 개미 군락의 일개미들이 모여 하나의 생명체처럼 행동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무리 지능의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했어. 아이하라 교수는 청개구리가 서로 겹치지 않게 노래를 부르는 것도 ‘무리 지능’의 일종이라고 봤어. 그리고 이 무리 지능을 이용하면 ‘사물인터넷 사회’에 필요한 통신기술 개발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어.

 

일리 : 사물인터넷 사회에 무리 지능을 적용한다고?

 

청개구리 : 응~. 만일, 같은 공간 내에 있는 주변 기기들이 우리처럼 정보를 주고받는다면 속도도 빨라지고 정보가 충돌하는 일도 줄어든단다. 연구팀은 무선 통신기기가 청개구리들이 노래를 부르는 방법처럼 서로 겹치지 않게 정보를 주고받게 했어. 그 결과 정보를 주고받을 때 전송 속도가 빨랐고 서로 충돌하지도 않았어. 또, 사용되는 전력도 절약됐단다.

 

연구을 이끈 아이하라 교수는 “전력 사용이 적으면 기기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무리 지능이 사물인터넷 사회를 실현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단다. 

2019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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