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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딱정벌레가 가르쳐 준 하얀색의 비밀은?

 

지난 3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핀란드 알토대학교의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구조를 모방하여 새로운 종류의 흰색을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지금까지 흰색은 이산화타이타늄(TiO2) 같은 화학물질을 원료로 만들어졌는데, 인체에 유해하다는 우려가 있었어요.

 

연구팀은 새로운 흰색을 만들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사는 ‘키포칠루스(Cyphochilus )’라는 딱정벌레에 주목했어요. 이 딱정벌레는 흰 곰팡이 사이에서 위장할 수 있는 매우 얇은 하얀 껍데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키포칠루스 딱정벌레의 흰색은 화학물질이 아니라 껍데기의 특별한 구조가 빛을 불규칙하게 반사 하면서 만들어져요. 이를 ‘구조색’이라고 해요. 공작새와 나비의 아름다운 색도 구조색의 일종이지요.

 

우선 연구팀은 식물 세포벽의 주 구성물질인 셀룰로스를 이용해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한 섬유를 만들었어요. 이후 각기 다른 크기의 섬유를 불규칙하게 쌓아서 딱정벌레의 껍데기 구조를 재현했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흰색은 연구팀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보통의 종이보다 20배 정도 밝아요.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실비아 비놀리니 박사는 “섬유를 너무 균일하지 않도록 섞어서 빛을 잘 산란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물질을 사용하여 더 밝고 인체에도 무해한 흰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어요.

2018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changwoo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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