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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과학] 동물보호단체 케어, 개 수백 마리 안락사 시키다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개 수백 마리를 지난 4년 동안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케어는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시키고 학대 받는 개와 유기견을 활발히 구조하며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동물보호단체였어요. 케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케어, “안락사 없다”더니…

 

지난 1월 11일,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개 25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내부 직원 A씨가 박소연 케어 대표의 지시로 이런 일을 했다고 고백한 거지요. 케어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스스로를 홍보해왔기에 충격은 더욱 컸어요.

 

 

A씨는 “안락사시킨 개 중 질병이 있는 개체는 10%였다”고 말했어요. 대부분 보호소 공간이 부족해 생을 마감한 거예요. A씨는 케어가 지나치게 많은 개를 구조했다고 주장했어요. 실제로 2018년 경기 남양주 개농장에서 250여 마리를 구조하는 등 케어는 대규모 구조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지요. 결국 이중 50마리는 안락사됐어요.

 

박 대표는 “불가피하게 소수의 동물을 안락사시켰다”며, “회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동의를 받아 동물병원에서 진행했다”고 해명했어요. 이에 케어 직원들은 이런 해명이 거짓이라고 반박했어요.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에 대한 결정이 박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져 직원들은 몰랐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답니다.

 

 

● 구조할 개는 많고, 보호소는 적고

 

한편에서는 박 대표가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안락사가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말해요. 구조가 필요한 동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2018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보호소에 신고된 유기동물 수가 2017년에만 10만여 마리에 달했다고 발표했어요. 이들 중 주인을 찾지 못한 20.2%는 안락사됐지요.

 

식용견을 키우는 개농장과 반려견을 번식시키는 강아지번식공장의 개도 구조 대상으로 꼽혀요. 2017년 ‘동물권행동 카라’는 최소 2862개 개농장에 개 78만 1740마리가 있다고 발표했어요. 모든 개농장은 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밑면에 구멍을 뚫은 ‘뜬장’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뜬장에 사는 개는 관절과 발에 상처를 입고 전염병과 피부병에 걸릴 위험이 높지요. 3000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번식공장도 열악한 환경으로 2016년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어요.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보호소는 293곳에 불과해요.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와 일반 시민이 사설보호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지요. 카라는 2015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사설보호소 수를 150여 곳으로 추정했답니다.

 

 

● 법의 사각지대, 사설보호소

 

문제는 사설보호소가 법의 관리와 감독을 받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자체 관할 보호소는 안락사시킬 개체를 정할 때 수의사 혹은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등 동물보호법의 규제를 받지만, 사설보호소는 그렇지 않지요. 이런 탓에 사설보호소 중에는 안락사를 거의 시키지 않는 곳도 있는 반면, 케어처럼 명확한 기준 없이 안락사가 이뤄지는 보호소도 있어요. 사설보호소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랍니다.

 

궁극적으로는 구조가 필요한 동물의 수를 줄이고 유기동물을 활발히 입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월 1일부터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사는 행위를 금지해 안락사되는 동물을 줄여가기로 했어요. 상업적으로 반려동물을 번식시키는 강아지번식공장을 없애고 사람들이 유기동물을 입양하도록 하기 위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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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 기타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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