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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오랜만에 내 친구 사랑앵무를 만났어. 그런데 느닷없이 이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달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이상형을 물어봤지. 사랑앵무의 이상형을 파악해 어서 짝을 찾아줘야겠어!
일리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해.
사랑앵무 : 안녕? 나는 사랑앵무야. 우리는 몸길이가 18~20cm, 몸무게가 30~40g인 작은 새로, 우리는 5~10년 정도를 살아. 뾰족한 날개와 꼬리, 독특하고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지. 우리는 호주 남부 초원지대, 건조한 지역에서 집단을 이루고 먹이를 찾아 이동 생활을 해. 집단을 이루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포식자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야. 우리는 1840년대에 영국으로 전해진 후,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휩쓸었어. 아마 사람의 말을 흉내 낼 수 있는 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우린 지금도 가장 인기있는 새 중 하나란다.
일리 : 잠깐, 사람 말을 할 수 있다고?
사랑앵무 : 응~. 앵무새 328종 중 50여 종이 사람의 말을 따라할 수 있어. 태어난 후, 30일이 되기 전에 말을 배우면 금방 따라할 수 있지.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말을 배우기가 어려워진단다. 우리 사랑앵무도 사람의 말을 따라할 수 있는 종이야. 앵무새에게 있는 특별한 유전자 3개 덕분이지. 이 유전자는 다른 종의 발성을 배우고 따라 하는 발성학습 능력과 관계가 있어. 지난 2014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김희발 교수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조류들의 유전자 8000여 개를 분석한 결과지.
일리 : 아, 이제 너의 이상형을 말해줘~.
사랑앵무 : 난 똑똑한 수컷이 좋아. 지난 1월 10일,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캐럴 텐 게이트 교수팀은 수컷 34마리와 암컷 17마리를 2대1로 짝지어 어떤 수컷을 더 좋아하는지 선호도 실험을 진행했어. 그리고 암컷의 선택을 받지 못한 수컷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세 개의 상자를 열고 먹이를 꺼내먹는 방법을 훈련시켰고, 다른 그룹은 그냥 접시에 놓인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두었지. 이때, 암컷은 두 그룹의 수컷을 지켜봤어. 그뒤, 연구팀은 처음 선호도 실험을 했던대로 암컷과 수컷을 짝지은 뒤, 암컷이 다시 선택하게 했어. 그 결과, 먹이를 꺼내먹는 방법을 훈련받은 수컷은 암컷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수컷은 암컷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어.
일리 : 왜 똑똑한 새를 좋아하는 거야?
사랑앵무 : 건조한 지역에서 먹이를 구하는 건 어려워. 또, 암컷이 알을 품을 때 수컷이 먹이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수컷이 먹이를 잘 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해. 케이트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먹이를 잘 얻는 새가 똑똑하다는 가설을 설정하고, 인기가 없던 수컷 앵무에게 먹이를 찾는 법을 교육해 본 거야. 또, 암컷과 암컷을 쌍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을 땐 변화가 없었어. 수컷을 선택할 때만 똑똑한 걸 기준으로 삼는 거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