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아도 번식할 수 있는 식물 중 큰 잎을 만드는 식물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양치식물 중 78%가 제주도에 살지요(2010년 기준). 이번에 소개할 양치식물 ‘돌토끼고사리’도 제주도에 주로 살아요. 여러 해를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며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초록색을 유지하는 상록 식물이지요.
돌토끼고사리의 잎자루는 줄기에서 30~60cm 정도로 길게 나와 여러 개의 잎조각과 함께 잎몸을 형성해요. 각각의 잎조각은 끝이 점차 좁아지는 긴 타원 모양이지요. 돌토끼고사리는 ‘돌 틈에 사는 토끼고사리’라는 뜻이에요. 돌토끼고사리와 같은 토끼고사리류는 잎조각 아래 부분이 때로 어두운 갈색을 띠며 토끼 꼬리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어때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닮았나요?
돌토끼고사리는 주로 바다와 계곡 근처에 있는 돌에 살아요. 나비와 같은 화분매개자의 도움으로 씨앗을 맺는 종자식물과 달리, 돌토끼고사리는 생식세포인 정자가 물속에서 헤엄을 쳐서 난세포를 만나요. 이 때문에 습기가 많은 곳에 사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