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 모였어요. 이날 대원들은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 김수환 박사님으로부터 외래어종에 대한 특별 강의도 듣고 지사탐 어벤져스와 함께 민물고기 탐사도 했지요.
외래어종, 무엇이 문제일까?
“큰입배스와 블루길의 고향은 미국이에요. 1970년대 우리나라 정부는 식용으로 큰입배스와 블루길을 수입해서 강에 풀었어요. 하지만 이제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우리 민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켜 생태계의 무법자라 불린답니다.”
국립생태원 김수환 박사님은 외래종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우리 하천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우리 하천에는 큰입배스의 천적이 없어요. 수영도 잘하고, 입도 커서 민물고기를 잘 잡아먹지요. 또 알이 부화할 때까지 둥지 곁에서 아빠 큰입배스가 지킨답니다. 저희는 큰입배스가 무엇을 먹는지, 어디에 알을 낳고 어떻게 부화시키는지 연구했어요. 어느 날 알을 지키고 있는 아빠 큰입배스를 없앴더니, 주변의 물고기들이 큰입배스의 알을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김수환 박사님이 물속에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 하천 생태계를 연구하는 동영상을 틀어 주자 대원들은 집중했어요. 강의 후에는 김 박사님과 지사탐 어벤져스 성무성, 김정훈, 정이준 선생님이 함께 충남 보령의 웅천천으로 이동해 민물고기 탐사를 시작했어요. 이날 멸종위기종인 감돌고기도 발견했지요.
이날 탐사에 참여한 지사탐 어벤져스 정이준 선생님은 “웅천천은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감돌고기의 서식지로, 개발로 인해 자취를 감췄던 감돌고기가 복원사업을 통해 겨우 돌아왔다”며, “사라지는 물고기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사탐 대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말했답니다.
구피, 너가 거기서 왜 나와?!
김수환 박사님은 우리 하천에서 피라냐와 구피를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해요. 구피는 집에서 흔히 기르는 열대어로 베네수엘라가 고향이에요. 원래대로라면 우리나라 하천에서는 볼 수 없는 종이지요.
지난 9월, 지구사랑탐사대는 김수환 박사님이 구피를 처음 발견한 경기도 이천 죽당천으로 외래종 탐사에 나섰어요. 하천으로 뛰어든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한 대원이 구피를 발견하고, 이어 수십 마리의 구피를 잡았어요. 탐사를 이끈 성무성 연구원은 김수환 박사님을 대신해 이곳에 구피가 살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지요.
“현재 죽당천의 온도는 31℃도예요. 가을철에도 이렇게 높은 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 건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따뜻한 폐수 때문이지요. 누군가 구피를 키우다 하천에 버렸고, 우연히 따뜻한 물이 사시사철 흘러 구피가 번식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런데 작은 구피가 큰입배스나 블루길처럼 우리 민물고기를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무슨 큰 문제일까요?
“우리 하천에 새로운 외래종이 침입했으니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 거예요.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아마 이 하천엔 구피의 천적이 이전보다 늘어났을 거예요.”
탐사를 마친 대원들은 모두 잡은 구피를 집으로 가져갔어요. 탐사에 참여한 손예준 대원은 “민물고기 탐사 후 채집한 물고기를 가져가긴 처음”이라며, “외래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