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단풍이 드는 계절, 섭섭박사님은 오랜만에 칠월씨와 야외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어요.
데이트를 앞두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염색도 다시 하고, 콧수염도 다듬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가을철 쌀쌀해진 찬바람에 섭섭박사님의 입술이 갈라지기
시작했어요. 데이트 날까지는 고작 3일 밖에 안 남았는데 말이에요.
섭섭박사님의 입술을 촉촉하게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요?
립밤이 피지의 역할을 대신하려면 피지처럼 물에 녹지 않는 기름 성분이어야해요. 섭섭박사님은 그래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 성분인 ‘밀랍’과 ‘시어버터’를 립밤의 재료로 선택했어요.
밀랍은 꿀벌들이 꽃에서 모은 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내는 물질이에요. 꿀벌의 배에 있는
8개의 분비샘에서 만들어진 뒤, 벌집을 짓는 데 쓰이지요. 벌집을 다시 녹이면 액체 상태의 천연 밀랍을 얻을 수 있어요.
한편 시어버터는 시어나무의 씨앗에서 얻을 수 있는 식물성 기름이에요. 시어나무의 씨앗에 화학물질을 처리해 통째로 녹이거나, 잘게 갈아서 끓인 후, 증발되는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답니다.
미션1. 주요 성분을 이해하라!
립밤이 피지의 역할을 대신하려면 피지처럼 물에 녹지 않는 기름 성분이어야해요. 섭섭박사님은 그래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 성분인 ‘밀랍’과 ‘시어버터’를 립밤의 재료로 선택했어요.
밀랍은 꿀벌들이 꽃에서 모은 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내는 물질이에요. 꿀벌의 배에 있는 8개의 분비샘에서 만들어진 뒤, 벌집을 짓는 데 쓰이지요. 벌집을 다시 녹이면 액체 상태의 천연 밀랍을 얻을 수 있어요.
한편 시어버터는 시어나무의 씨앗에서 얻을 수 있는 식물성 기름이에요. 시어나무의 씨앗에 화학물질을 처리해 통째로 녹이거나, 잘게 갈아서 끓인 후, 증발되는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답니다.
미션2. 녹는점을 찾아라!
립밤의 재료로 밀랍과 시어버터를 선택했다면, 이제 그 둘을 섞어주는 과정이 남았어요.
섭섭박사님은 이 둘을 섞기 위해 알코올 램프를 사용했어요. 시어버터는 체온인 섭씨 37℃ 정도에서도 충분히 녹지만, 밀랍은 62~63℃ 정도에서 녹거든요. 그래서 먼저 시어버터와 밀랍 가루를 같은 은박컵에 넣고 열을 가했지요. 그러면 맨 처음엔 불투명하던 두 고체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투명하게 바뀌기 시작해요. 이때 원한다면 색소나 향료, 비타민E 등을 넣어도 된답니다.
원하는 재료를 모두 넣었다면, 재빨리 불을 끄고 립밤 케이스에 혼합물 용액을 부어야 해요. 시간이 오래 지나면 용액이 굳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좋아요.
섭섭박사님은 “은박컵은 열이 잘 전달되기 때문에 불을 끈 직후에 매우 뜨겁다”며 “케이스에 부을 땐 꼭 두꺼운 면장갑을 끼고 부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답니다.
녹였다가 굳히는 과정을 거쳐 쉽게 립밤을 만들 수 있지만, 까딱 잘못하면 마지막 과정에서 립밤을 망가뜨리기 십상이에요. 립밤이 완전히 굳기 전에 손잡이를 돌리면 립밤이 부러질 수 있거든거든요.
이번 메이커 스쿨에 참가한 여섯 명의 기자단 친구들은 모두 용액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린 덕분에 다행히 온전한 립밤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뒤 스티커 종이 위에 자신의 이름을 쓰거나, 캐릭터를 그려 나만의 립밤을 완성했답니다.
이번 메이커 스쿨에 참가한 정유민(수원 효동초) 친구는 “스스로 립밤을 완성해서 뿌듯했고, 섭섭박사님과 함께 만드니 더욱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어요.
또 이봄(인천 가좌초) 친구는 “밀랍이 벌과 관련된 것이란 건 알았지만 정말 벌집을 녹이면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