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정말 우리의 적일까?”
채윤이와 수호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어요.
“방금 엄청 수상해 보이긴 했는데…, 아저씨가 우릴 도와준 적도 많잖아. 잘 모르겠네….”
“그럼 우리 한번 아저씨를 시험해 볼까?”
스토리 따라잡기 : 다시 게임 속으로
“아저씨를? 어떻게?!”
채윤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한동안 아무 말 않고 있다가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세 번째 아이템을 찾은 척 하는 건 어떨까? 아저씨가 악당이라면 우리가 찾은 세 번째 아이템을 어떻게든 뺏어가려 할 거야.”
“흠…. 아저씨가 우리를 도와주는 조력자라면?”
“뭐…. 우리가 의심한 건 서운해 하시겠지만, 그래도 웃으며 이해해 주실 거야.”
“좋아. 일단 아저씨를 만나야 하니까, 우리 동네를 벗어나 게임의 세계로 들어가자.”
수호는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바로 피젯 스피너를 돌렸어요.
“야…, 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줘야지….”
“자, 자…. 한두 번 게임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새삼스럽게 왜 이러실까~. 그런데 여긴 또 어디지?”
채윤이와 수호는 거대한 기계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어요. 황량한 모래밭에 거대한 기계들만 들어서 있었지요. 그때 수호와 채윤이가 매달려 있던 기계가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점점 빠르게 땅을 향해 돌진했지요.
“으악! 이러다 땅과 부딪히겠어!”
“도대체 이 기계의 정체가 뭐야!”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 땅 속에 숨겨진 기름, 석유
땅 밑 수백~수만m 사이 깊은 곳엔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이는 연료인 석유가 매장돼 있어요. 석유가 생겨난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지만, 현재는 지질시대에 살던 생물의 사체가 변해서 석유가 만들어졌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해요. 호수와 바다를 떠다니던 플랑크톤과 같은 생물의 사체가 바닥에 켜켜이 쌓이다가 지각변동이 일어나 땅속으로 이동한 뒤, 지열과 지압에 의해 분해된 거예요. 그 결과 검은 기름, 즉 석유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지요.
석유를 얻기 위해선 우선 탄성파를 이용해 석유가 충분히 매장돼 있는 곳을 찾아내야 해요. 탄성파 탐사는 지표면에 파동을 발생시킨 후, 파동이 되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과 파형을 분석해 지질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이에요. 탄성파의 속도는 통과하는 물질의 조성과 밀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면 석유가 모여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지요. 충분한 양의 석유층을 발견한 다음, 땅속으로 긴 구멍을 뚫어요. 구멍을 통해 물을 빠르게 주입하면 석유가 자연스레 밖으로 밀려나오지요.
땅속에서 갓 채취한 석유를 ‘원유’라고 해요. 원유에는 석유가스,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 여러 가지 혼합물이 섞여 있어 따로 분류하는 정제 과정이 필요하지요.
정제는 각 성분의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요. 우선 원유를 350℃ 이상으로 가열해 기체로 바꾼 다음, 서서히 온도를 내려 끓는점이 350℃인 중유를 가장 먼저 액체로 걸러내요. 계속 온도를 낮추면서 경유, 등유, 휘발유 순으로 분류하지요. 각 성분은 생활용품으로 만들어지거나, 자동차나 난방을 하는 연료로 사용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답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 긴급! 저유소 화재 발생!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마포구 지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어요. ‘유해가스가 발생되고 있으니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지요.
고양 저유소의 한 탱크에서 오전 10시 57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시작된 불은 무려 17시간 동안이나 계속됐어요. 기름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도권 내에 공급하는 시설인 저유소에는 한 탱크 당 약 440만L의 휘발유가 있었지요. 소방 헬기 등 진화 장비 224대와 소방대원 684명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새벽 3시 58분이 돼서야 불은 완전히 꺼졌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화재로 약 266만 3천L의 휘발유가 연소해 43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어요.
화재는 저유소 인근에서 날아온 풍등에서 시작됐어요. 근처 공사 현장의 근로자가 쉬는 시간에 날린 풍등이 저유소 주변 잔디에 떨어지면서 불이 났지요. 한편 화재의 원인은 풍등이지만, 발화 직후 관리자인 대한송유관공사가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아 화재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화재 당시 직원 6명이 저유소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잔디에 불이 붙고 저장탱크까지 옮겨간 18분 동안 아무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어요. 또 탱크 내부의 온도 감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외부에는 화재 감지 센서가 없었지요. 사고 이후, 대한송유관공사는 저유소 탱크 지역 내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상황을 대비하는 기구를 구성한다고 뒤늦게 발표했답니다.
스토리
“휴, 하마터면 꼼짝없이 기계와 함께 땅속으로 박힐 뻔 했어.”
“역시 채윤이와 수호가 미션을 해결하는 실력은 알아 줘야겠구나.”
“엄마야!”
아저씨의 갑작스런 등장에 채윤이와 수호는 거의 뒤로 나자빠질 뻔 했어요.
“하하. 왜 이렇게 놀라는 거니~.”
“노…, 놀라긴요~. 아저씨가 갑자기 나타나셔서 그렇죠.”
“난 또~. 그나저나 우리가 드디어 세 번째 아이템을 찾은 것 같구나.”
“네?!”
아저씨가 먼저 세 번째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자, 채윤이는 긴장이 돼 절로 몸이 굳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