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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과학자가 되는 방법 大공개

연구 현장 일일 체험

“과학자의 연구 비법을 알려 드립니다!”
지난 9월 29일,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크리에이티브 연구실이 40명의 어린이들로 가득 찼어요. 장이권 교수님이 지구사랑탐사대 우수대원들을 초청해 과학자의 연구노트 쓰는 법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성공한 매미 알 인공 부화 현장까지 공개하셨거든요.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선물 같던 하루를 만나 볼까요?

 

 

1단계 : 연구노트 쓰기


심화교육 시작에 앞서, 지사탐 대원들은 연두색 공책을 한 권씩 선물로 받았어요. 이 공책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공책이 아니에요. 과학자들이 쓰는 ‘연구노트’지요. 지구사랑탐사대 대장님이신 장이권 교수님은 과학자들이 왜 연구노트를 쓰는지 설명해 주셨어요.
“과학자들은 항상 연구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실험 결과 등을 바로 바로 연구노트에 적어둔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과학자라고 해도 모든 실험 결과와 아이디어를 기억해 둘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연구노트에는 과학자의 모든 연구과정이 자세히 적혀 있답니다. 위대한 과학 이론들은 모두 연구노트에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연구노트는 증거자료가 되기도 해요. 연구 도중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훔쳐가거나 실험 결과를 조작하는 등의 나쁜 행동을 했을 때, 과학자의 연구노트를 확인해 누가 먼저 아이디어를 냈는지, 조작은 없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지요. 그러면 연구노트는 어떻게 쓸까요?
“가장 먼저 날짜와 장소, 연구자의 이름을 적으세요. 그 다음 무엇을 연구했고, 연구를 통해 어떤 것들을 알게 되었는지 적으면 된답니다. 중간 중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도 놓치지 않도록 바로 적어 주는 게 좋아요.”
지사탐 대원들은 장이권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저마다 정성스럽게 연구노트를 적어나갔어요. 진짜 과학자로 한 발짝 다가가는 순간이었죠.

 

2단계 : 과학자의 눈으로 관찰하기
강연 후 지사탐 대원들은 조를 나눠 옆 방 실험실로 이동했어요. 그곳에는 배윤혁 연구원이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배윤혁 연구원은 대원들에게 현미경 속 아주 작은 곤충 한 마리를 보여 줬어요. 대원들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말했지요.
 

“새우를 닮았네요. 이게 뭐예요?”
대원들의 질문에 배윤혁 연구원은 씩 웃으며 새우를 닮은 곤충의 정체에 대해 설명했어요. 
“매미의 약충이에요. 약충은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의 새끼를 말한답니다. 즉, 이건 알에서 막 태어난 새끼 매미지요.”

매미 약충은 1m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현미경으로 겨우 관찰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배윤혁 연구원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매미 약충을 어떻게 채집할 수 있었을까요?


“이 매미 약충은 잡은 게 아니라, 저희가 직접 키운 거예요. 최근 우리나라 최초로 실험실에서 매미의 알을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답니다! 수백 개의 알 중에서 2~3개의 알만 부화에 성공했을 정도로 어려운 도전이었지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인공 부화에 성공했을 때의 기쁨도 컸어요.”
매미의 알을 인공 부화시키는 기술이 개발되면 매미의 종을 보전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어요. 예상치 못하게 매미가 멸종위기에 처했을 때, 매미의 알을 실험실에서 인공 부화시키고 이를 애벌레로 키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을 통해 멸종을 막을 수 있답니다. 

 

3단계 : 깊이 생각하기
다른 방에서는 권세라 연구원의 강연도  진행됐어요. 권세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해 외래종으로 꼽히는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을 포집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1973년 정부에서 황소개구리를 대량으로 들여왔어요. 이후 우리나라에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널리 퍼져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지요. 재미있게도 황소개구리를 들여온 목적은 ‘먹기 위해서’였답니다.”
황소개구리는 다 자라면 30~ 50cm가 될 정도로 몸집이 커요. 뱀이나 쥐를 먹을 정도로 먹성도 좋지요. 덕분에 한국의 생태계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결국 우리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유해종이 되었답니다. 
한편 붉은귀거북은 애완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어요. 애완용인 붉은귀거북이 어떻게 자연으로 나온 걸까요?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던 거북을 강가에 버리기도 하고, 종교 행사에서 붉은귀거북을 방생시키며 퍼진 거랍니다. 원래 서식지인 미국 미시시피강 주변과 우리나라의 환경이 비슷한 것도 붉은귀거북이 적응하는 데 한몫 했죠.
그런데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이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미워해도 될까요? 결국 이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우리나라에 왔다가 다시 인간에 의해 버림을 받은 존재예요.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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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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