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이라면 해낼 수 있을 거야.’ 뒤에서 수호와 채윤이를 지켜보던 아저씨는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어요.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듯 주머니에서 노트를 꺼내 채윤이와 수호가 해결한 미션들을 열심히 적었지요. 그때 수호가 아저씨 곁으로 다가왔어요.
[스토리 따라잡기] 거꾸로 치는 파도에서 빠져 나와라!
“뭘 적고 계신 거예요?”
“깜짝이야! 이거? 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아저씨는 황급히 노트를 주머니에 다시 넣었어요.
“수호야! 불이 곧 꺼질 것 같아. 여기 와서 불 붙이는 것 좀 도와 줘.”
수호는 아저씨에게 더 따져 묻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채윤이 곁으로 갔어요. 아저씨도 수호의
뒤를 따라 왔지요. 셋은 꺼져가는 불씨를 입으로 후후 불어 다시 살려냈어요.
“저희가 얻은 아이템은 시간과 공간, 크기 중 어떤 능력을 가졌나요?”
“채윤이가 마음이 급하구나. 아이템의 능력을 바로 알 순 없단다. 하지만 곧 정체가 밝혀질 거야.
지금은 다음 수수께끼를 푸는 데 집중하자.”
갑자기 강한 소용돌이가 치며 주변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딱딱한 동굴 바닥은 어느새 부드러운 모
래사장으로 바뀌었지요. 아저씨는 큰 소리로 말했어요.
“자, 다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손으로 코를 막으렴!”
이 말을 남긴 채 아저씨는 모래 속으로 사라졌어요. 주변엔 파도가 몰려오고 있었지요.
“엇! 아저씨가 모래 속으로 사라졌어!”
“저기 봐! 해안에서 바다로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있잖아?!”
[미션 카드] 이안류의 생성 과정을 설명하라!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거꾸로 치는 파도, 이안류
지난 해 7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70여 명의 피서객이 갑자기 바다로 떠내려가는 일이 발생했어요. 초속 2~3m의 빠른 속도로 사람을 순식간에 먼 바다까지 휩쓸고 가는 ‘이안류’ 때문이었지요. 해변으로 밀려들어오는 파도와 달리,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파도를 ‘이안류’라고 해요. ‘거꾸로 치는 파도’라고도 하지요.
보통 파도는 해변 전체에 걸쳐 균일하게 다가오면서 서서히 에너지를 잃고 소멸해요. 에너지를 잃은 파도는 비슷한 속도로 바다로 되돌아가지요. 그런데 암초나 모래톱으로 인해 해변의 지형이 불규칙하면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어요.
우선 육지로 밀려오는 파도가 암초나 모래톱에 부딪히면 파도의 방향이 바뀌어요. 암초로 인해 파도는 양쪽으로 갈라지고, 암초 뒤편으로는 상대적으로 파도가 약하게 도달하지요. 양쪽 해변에 점점 파도에너지와 바닷물이 쌓이면 상대적으로 파도가 약한 암초 뒤편으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지요. 이것이 바로 이안류랍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변에서 500~1000m 떨어진 곳에 암초가 울퉁불퉁 솟아 있어요. 이로 인해 파도가 좌우로 나뉘어 해변을 향해 들어오지요. 그래서 파도가 들어오는 구역의 사이로 물이 쭉 빠져나가는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