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리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모습의 구름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눈이나 위성으로 관측하는 것만으로는 구름의 입체적인 모습을 정확히 알기 어렵죠.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의 마르쿠스 그로스 교수 연구진은 구름을 3차원으로 그리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연구진은 2013년 4월 26일 저녁, 독일 전역의 날씨 자료를 토대로 독일의 하늘을 3차원으로 그렸어요. 우선, 온도, 습도, 구름의 종류와 같은 기상 자료를 경도와 위도에 따라 작은 단위로 나누었어요. 그런 뒤 이 자료를 연구진이 만든 날씨 예측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시뮬레이션했지요. 그러자 4월 26일 저녁 독일의 3차원 기상도가 만들어졌어요.
이 3차원 기상도를 보면, 구름의 위치와 높이는 물론 강수량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흙빛은 독일의 지형이에요. 그 위의 노랑, 초록, 파란색은 구름을 나타내죠. 구름의 색깔이 노랑에서 파란색으로 변할수록 더욱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연구진은 여기에 같은 시간 독일 상공을 지나간 비행기의 경로를 주황색 선으로 합성했어요. 그러자 많은 비행기가 비구름을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죠. 연구진은 이외에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를 알 수 있는 기상도도 만들었어요.
연구진은 “아직은 시뮬레이션 속도가 느려 3차원 기상도를 바로 활용할 수 없다”며, “날씨를 연구하거나 악천후에서 항공기가 비행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3차원 기상도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