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아아아~! 깜짝 놀랐지? 난 지난 11월 국립과천과학관에 찾아온 에드몬토사우루스야.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내가 한국까지 먼 길을 온 건 한국에 살았던 내 친구들을 찾고 싶어서란다. 한국은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하다기에 분명 나의 친구들도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물론 한국에 오면서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어.‘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을 위해 세 가지 특별한 선물상자를 들고 왔단다. 나와 함께 선물상자를 열다 보면 공룡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또 내 친구들도 찾을 수 있을 거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99.jpg)
선물➊
뼈 화석 - 공룡은 살아 있다
두근두근, 첫 번째 선물상자를 열어 봐. 멋진 공룡 뼈가 보이지? 이게 바로 내 뼈 화석이야. 공룡의 뼈 화석은 공룡의 존재를 증명해 주면서 공룡의 생태와 행동양식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자료야.
공룡은 2억 5000만 년 전에 시작된 중생대에 살았던 육상 파충류에 속해. 공룡의 시대라고 불리는 중생대는 다시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나뉘어. 우리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처음 등장해 백악기 후기까지 번성했단다.
![에드몬토사우루스 전신 뼈 화석.](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1.jpg)
에드몬토사우루스
오리주둥이 공룡에 속하는 초식공룡으로, 60줄 이상의 이빨로 된 치판에 총 1000개가 넘는 이빨이 있다. 전체 몸길이가 9~13m나 된다.
뼈를 보면 공룡이 보인다
뼈 화석은 공룡이 흙 속에 묻힌 다음 살처럼 부드러운 부분은 썩고 단단한 뼈 부분만 남아서 만들어져. 피부나 근육이 모두 썩어서 사라졌어도 뼈를 잘 살펴보면 근육이 붙어 있었던 흔적을 볼 수 있어. 이 흔적을 기초로 근육의 크기와 위치를 알아 내서 공룡의 몸집과 형태, 그리고 움직임까지 밝혀 내는 거란다.
하지만 피부는 썩어서 사라졌기 때문에 피부색은 알 수 없어. 그래서 현재 악어같은 파충류의 색을 바탕으로 상상해서 복원하고 있단다. 또 화석에 난 상처를 살피면 먹고 먹히는 관계나 당시 공룡이 처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지.
뼈를 보면 종류가 보인다
난 조각류에 속하는 공룡이야. 조각류가 뭐냐고? 공룡학자들이 암호처럼 말하는 공룡의 분류는 뼈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단다. 골반(엉덩이) 뼈의 형태를 기본으로 나눈 다음 초식인지 육식인지, 두 발로 걷는지 네 발로 걷는지, 뿔이 있는지 없는지 등으로 세분한단다.
조반류 : 허리뼈가 새의 골반과 비슷한 공룡 무리다. 조반류에 속하는 공룡은 모두 초식성으로 두 발이나 네 발로 걸었다. 조반류에는 입이 오리주둥이와 닮은 에드몬토사우루스가 속해 있는 조각류, 트리케라톱스처럼 뿔이 달린 공룡이 속한 각룡류, 꼬리곤봉을 가진 갑옷공룡인 곡룡류가 있다.
용반류 : 도마뱀의 골반처럼 *치골이 앞으로 뻗어 있다. 용반류에는 수각류와 용각류가 있는데, 수각류에 속하는 공룡은 육식성이며 두 발로 걸었다. 수각류에는 유명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한다. 용각류에 속하는 공룡은 초식성으로 네 발로 걸었으며 목과 꼬리가 길고 머리가 몸집에 비해 매우 작았다.
*치골 : 골반을 에워싸고 있는 뼈.
뼈에 숨겨진 공룡의 신비
공룡 뼈 화석은 공룡의 생태적인 특징을 밝히는 데도 유용해. 실제로 2008년 10월에는 육식공룡의 머리뼈 화석으로 공룡의 후각과 조류 진화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기 했어.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의 연구팀은 공룡과 원시 조류인 시조새의 두개골을 CT스캔했어.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뇌 앞부분에 커다란 후구를 갖고 있어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는 결론을 얻었지. 뛰어난 후각은 밤에 공격하거나 넓은 지역에서 먹이를 찾을 때 유용했을 거야.
또 작은 육식공룡에서 진화했다고 알려진 시조새가 큰 후구를 가지고 있었던 사실도 알아 냈단다.
뼈 화석 - 한국은 공룡 천군
잠깐, 너희들 지금 내가 한국으로 공룡 친구들을 찾으러 왔다고 하니 잘못 온 건 아닌가 걱정하는 거야? 아직 한국에서는 뼈 화석 같은 걸 본 적이 없어 그렇다고? 이제 걱정은 그만! 한국은 분명 공룡의 천국이었다고. 공룡발자국과 알 화석이 엄청나게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그런데 한국은 어떻게 공룡 천국이 되었을까? 중생대 백악기는 온화하고 습해서 공룡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었어. 게다가 백악기에 한국의 경상도는 엄청나게 큰 호수였단다. 하천이나 호수 주변은 먹이가 풍부하고 강 주변의 모래는 알을 낳기에 좋아서 공룡들이 살기 안성맞춤이었지. 그래서 이 지역에는 나와 같은 오리주둥이 공룡을 비롯해 수많은 공룡이 모여 살았어. 특히 백악기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경상누층군은 두께가 9㎞가 넘기 때문에 공룡에 관련된 화석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어. 흠…, 그러니 여기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내 친구들도 있지 않을까?
나는야 한국 공룡!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2.jpg)
한반도에 공룡이 살았던 게 사실임을 말해 주는 공룡이 바로 부경대에 복원된 천년부경룡이야. 부경고사우루스 밀레니엄이라고도 불러. 부경대 백인성 교수 연구팀이 2000년에 천년부경룡의 뼈 화석을 발굴했지. 이걸 임종덕 박사 연구팀이 중국의 공룡들과 비교 분석하여 복원한 결과, 몸길이만 15~20m에 달하는 거대한 용각류초식공룡이라는 걸 알아 냈지. 한국은 앞으로 천년부경룡뿐만 아니라 공룡 뼈 화석이 많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공룡 상식
잠깐! 난 공룡이 아니야!
안녕! 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날 수 있는 틸로사우루스로, 물 속에 살았어. 중생대를 생각하면 육지를 뛰어다니던 공룡과 함께 하늘을 날고
물 속을 누비던 거대한 공룡들이 떠오른다고? 하지만 ‘하늘을 난 공룡’과 ‘물 속에 산 공룡’은사실 공룡이 아니야. 공룡은 중생대에 살던 육상 파충류만을 말해. 중생대에 번성한 파충류로 물 속 생활을 했으면 수장룡, 하늘을 날아다녔으면 익룡이라고 하며, 이들은 공룡이 아니야.
선물 ➋
발자국 - 내 친구의 삶의 현장
쿵쿵쿵~! 내 친구들의 발자국이 바로 두 번째 선물이야.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지역에서 공룡이 살았다는 걸 알려 주지. 공룡발자국은 내가 한국으로 공룡 친구들을 찾아오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해.
진짜 공룡의 몸을 구성했던 뼈도 아닌 발자국이 공룡을 아는 데 왜 중요할까? 뼈 화석만 가지고는 공룡이 어떤 생활 습성을 가졌는지 추적하기 힘들어. 대신 발자국, 알, 똥 등 생활하면서 남긴 다양한 흔적들은 공룡이 어디서 누구와 함께 무얼 하며 살았는지 말해 준단다. 발자국처럼 생물의 흔적이 화석이 된 걸‘흔적화석’이라고 하지. 흔적화석이 있기 때문에 내 친구들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발자국으로 구별하는 공룡
비슷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은 공통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용각류, 조각류,수각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 수각류는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답게
세 발가락 끝에 날카로운 발톱자국이 있지. 주로 두 발로 걸었던 초식공룡인 조각류는 수각류처럼 세 개의 발가락 자국이 있지만, 발끝이 무디고 둥근 발꿈치를 가지고 있단다. 큰몸집을 가졌으며 네 발로 걸은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발자국은 크고 둥글며 뒷발이 앞발보다 크지. 이제 너희들도 발자국만 보면 어떤 공룡인 지 파악할 수 있을 거야![](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3.jpg)
발자국은 말한다
공룡발자국으로 공룡의 몸집을 추측해 볼까? 공룡발자국 길이의 4배 정도가 그 공룡의 골반부터 발바닥까지의 길이와 비슷하거든. 그래서 공룡의 대략적인 키를 계산할 수 있단다.
참, 하나 더! 발자국을 보면 두 발로만 걸었는지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해서 걸었는지 판단할 수 있어. 이 때 발톱의 방향과 앞발과 뒷발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어느 쪽으로 걸었는지 쉽게 알수 있지. 그리고 보폭이 일정하다가 넓어졌다면 공룡이 걷다가 뛰었던 거야. 보폭의 변화를 보면서 걸었는지 뛰었는지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공룡발자국으로 밝힌 달리기 속도
동물의 속도는 보폭의 거리와 걸음걸이의 속도에 따라 결정된단다. 이 두 가지는 무릎 아래 길이가 길수록 커질 수 있지. 그래서 뼈와 함께 발자국의 폭을 바탕으로 하면 공룡의 달리기 속도를 추측할 수 있단다. 실제로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58개의 공룡 보행열 중에는 60m가 넘는 세계적인 규모의 수각류 발자국 화석이 있어. 그 결과 작은 육식공룡의 경우 시속 5.5~29.9㎞로 다양하게 나타났대.
발자국 - 한국 공룡발자국의 가치
한국은 공룡발자국으로 무척 유명한 나라인 걸 아니? 아기 공룡발자국처럼 세계적으로 희귀한 발자국도 발견되고 있어. 내가 한국에서 발견되는 공룡발자국들을 살펴보니 다양한 공룡발자국이 남아 있더라고. 공룡이 아닌 익룡의 발자국이 공룡, 새 발자국과 함께 발견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 특히 전남 해남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익룡의 보행열이 발견되어 익룡이 악어가 기어가는 것처럼 네 발로 걸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도 했단다.
경북 의성은 공룡 유치원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박사 연구팀은 2008년 5월 경북 의성에서 세계 최대의 용각류 아기 공룡 보행렬을 발견했어. 이 곳엔 용각류 아기 공룡과 육식공룡 등 20여 마리의 공룡이 남긴 100여 개의 발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지. 마치 아기 공룡들의 유치원이었던 것처럼 용각류 아기 공룡 두 마리가 함께 지나간 발자국이 4m가 넘게 이어져 있어. 이는 아기 공룡들이 함께 지냈다는 걸 말해 줘.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아기 공룡발자국은 세계적으로 드문데다 천적인 육식공룡의 발자국과 함께 발견된 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단다.
발자국으로 계산해 보니 아기 공룡들은 시속 2~5㎞로 걸었고 육식공룡은 시속 3~10㎞로 걸었다는 걸 알 수 있었대. 아기 공룡을 노리는 육식공룡들이 빈틈을 노려 여러 방향으로 걸어 왔을 장면이 떠오르지 않니?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1억 1000만 년 전 아기 공룡의 발자국과 육식공룡의 발자국](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4.jpg)
경남 고성은 공룡 천국
너무나 많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되는 고성. 바닷물이 빠져 나간 지층에는 쿵쿵 찍힌 공룡발자국이 선명하지. 경남 고성은 공룡발자국이 다량으로 발견되면서 잘 보존되어 있기로 유명해. 무려 5000개가 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을 나눠 보면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5% 정도래. 초식동물인 얼룩말 떼보다 육식동물인 사자의 수가 훨씬 적은 것처럼 포식자인 육식공룡의 수가 훨씬 적은 거지.
공룡 상식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공룡발자국
한국에 있는 천연기념물 중 12개가 공룡화석지로 지정되었단다. 그 중 공룡의 화석이 나기로 유명한 고성, 해남, 화순,보성, 여수 다섯 곳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이 잘 보존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도 무척 많아. 그래서‘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이름이 오르길 기다리고 있어. 내년 6월에 세계유산총회에서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 너희들이 한국의 공룡발자국에 대해 잘 알고 널리 알리면 공룡발자국 산지도 제주도처럼 유네스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될 거야!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에서 발견된 용각류의 발자국](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5.jpg)
선물 ➌
알 - 공룡이 남긴 타임갭슐
짜잔~! 세 번째 선물 상자엔 둥그런 큰 돌이 있다고? 이건 돌이 아니라 공룡 알이야. 당시의 환경과 공룡의 생태에 대해 알 수 있는 타임캡슐이지. 공룡 알화석이 없었다면 공룡이 알을 낳았는지 새끼를 낳았는지, 새처럼 알을 낳았으면 얼마나 큰 알을 몇 개나 낳았는지 몰랐을 거야.
숨구멍에 담긴 과거의 환경
공룡 알껍데기 안의 물질은 다 썩어 사라졌기 때문에 공룡 알은 둥근 정도, 크기, 껍데기의 무늬와 숨구멍의 모양으로 어떤 공룡의 알인지 구분해. 알의 숨구멍은 산소, 이산화탄소, 수분이 드나드는 통로로, 당시의 환경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단다. 공룡 알은 새 알보다 숨구멍이 8~16배나 많아. 그래서 과거의 대기에는 산소가 적고 이산화탄소가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어. 산소가 적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산소를 마시려면 숨구멍이 더 많이 있어야 했다고 보는 거지. 또 공룡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 새와 달리 땅을 파서 알을 낳고 흙으로 덮었을 걸로 추측돼. 알에 있는 많은 숨구멍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지. 알 속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한 공룡의 태아화석은 드물게 발견되는데, 정말 귀중한 연구 자료로 꼽혀. 태아화석으로 어떤 공룡의 알이었는지 알 수 있거든.
알껍데기에 담긴 멸종의 원인
공룡 알껍데기에서 공룡 멸종의 원인을 알아 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공룡이 멸망했던 백악기 후기로 가면 알껍데기에 알의 부화를 방
해하는 미량원소가 많아지고 알껍데기의 두께도 얇아지거든. 공룡이 살던 환경이 나빠지자 어미 공룡의 먹이가 달라졌고, 그것이 알껍데기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고 있단다.
둥지에 담긴 공룡의 생태
공룡의 알둥지도 공룡의 삶을 알아 내는 데 중요한 단서란다. 집단으로 한 곳에 알을 낳았는지, 알을 어떤 형태로 낳았는지, 알을 어떻게 따
뜻하게 만들어 줬는지 알 수 있거든. 둥지 근처에 있는 곤충이나 알을 노린 포식자 공룡의 화석을 통해 알둥지의 공룡과의 관계도 파악할 수 있단다.
![오비랍토르와 함께 발견된 공룡 알 화석. 오비랍토르는 알을 품었거나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6.jpg)
공룡 상식
공룡 알 화석에서 공룡 찾기
한국은 경기도 화성 시화호 일대, 전남 보성, 경남 고성, 통영 등에서 공룡 알 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시화호만 해도 30개 이상의 공룡 알둥지가 발견돼 전세계의 공룡학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여기 어딘가에 내 친구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 실제로 전남 보성에서는 공룡 알 화석과 함께 1.5~2m의 힙실로포돈트류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됐단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7.jpg)
나의 친구를 찾아 줘!
내 세 가지 선물상자를 열어 보니 어때? 공룡의 뼈, 발자국, 알 화석으로 공룡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면 이제 공룡을 찾는 것도 문제없겠지? 그러니 너희들이 직접 내 공룡 친구들을 찾아보는 건 어때? 공룡은 공룡학자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바로 너희 발 밑에 1억 년 전의 공룡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럼 마지막으로 내 친구들을 찾아 주고 싶은‘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장소를 소개해 주지. 그 곳에서 내 친구들을 보면 나에게 꼭 알려 주길 바랄게! 안녕~!
국립과천과학관
진품 화석을 만날 수 있는 곳!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국립과천과학관에 오면 진품 화석 90% 이상으로 복원한 백악기 공룡 에드몬토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 등을 만날 수 있어. 자연사관 진화의 장에서 펼쳐지는 중생대 공룡의 신비를 놓치지 말라구. 야외의 공룡동산에는 중생대의 대표적인 공룡 모형들이 일곱 마리나 실제 크기로 복원되어 있어. 중생대로 간 기분을 마음껏 느껴 봐!
http://www.scientorium.go.kr
고성공룡박물관
꿈틀꿈틀 움직이는 공룡로봇이 있는 곳! 경남고성공룡박물관 디노랜드에서는 공룡 화석발굴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그리고 고성군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의미와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어. 3D입체영상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룡을 보면 손에 땀을 쥐게 될 걸? 2009년 3월 27일~6월 7일엔‘놀라운 공룡세계 상상’이라는 주제로 2009년 경남고성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리니 잊지 말고 꼭 가 보라구!
http://museum.goseong.go.kr
천연기념물센터
우리나라에 살았던 공룡 흔적이 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에는 공룡화석지가 12곳이나 있다고 했지? 천연기념물센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공룡의 위팔뼈 화석과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이 있어. 공룡과 함께 중생대에 살던 새 화석까지 있지. 커다란 공룡 뼈 화석은 아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알짜배기 화석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http://www.nhc.go.kr
해남우항리공룡박물관
해남은 고성 못지않은 공룡 천국! 대형 초식공룡의 국내 최대 크기 발자국이 있는 유명한 지역이라구. 전남 해남 우항리에 남아있는 공룡의 여러 가지 흔적화석과 지질학적 구조를 보면 중생대 백악기 우항리의 환경을 알 수 있단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거대공룡 조바리아와 알로사우루스의 화석은 물론 피부 화석까지 볼 수 있어. 특히 익룡관은 놓치지 말라구!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공룡 알기 +
1 공룡이 맞을까?
중생대 파충류들의 화석을 보고 공룡인지 쉽게 판단하는 비법은 몸통에서 다리가 곧게 뻗었는지 관찰하는 거죠. 바다악어를 보면 다리가 구부러져 옆으로 뻗어 나왔고 수장룡은 다리가 노처럼 변했어요. 이런 중생대의 파충류는 공룡이 아니에요. 곧게 뻗은 다리를 가져야 공룡이랍니다.
![골반에서 다리가 지면에 곧게 뻗은 말라위사우루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8.jpg)
2 초식일까 육식일까?
공룡이 맞다면 이번엔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아는 비법을 알려 줄게요. 초식공룡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트리케라톱스처럼 머리에 뿔이 났거나 꼬리 끝에 날카로운 골침을 가지고 있답니다. 육식공룡은 뿔이나 골침대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있어요.
![많은 돌기가 있어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순한 초식공룡인 스쿠토사우루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9.jpg)
3 어떤 고기를 먹었을까?
육식공룡이 어떤 고기를 먹었는지도 알아볼까요? 근육이 많은 공룡을 먹은 티라노사우루스는 돈가스 칼처럼 이빨 가장자리에 톱니까지 있어요. 스피노사우루스처럼 물고기를 많이 먹은 공룡은 이빨이 접은 우산 모양처럼 길고 주름진 원추형으로 생겼답니다
![육식공룡 중 근육질 고기를 먹던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은 톱니 같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10.jpg)
4 이름이 뭘까?
어떤 공룡인지 살펴봤다면 이름을 다시 볼까요? 에드몬토사우루스는 캐나다 에드몬토지층에서 발견된 공룡이란 의미죠. 이름에는 공룡이 발견된 지역이나 공룡이 묻힌 지층의 이름, 그리고 공룡의 특징이 담겨 있으니 이름의 유래를 잘 살펴보세요
![코 부분의 뼈가 두꺼워‘최초의 뿔난 얼굴’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프로토케라톱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11.jpg)
물론 한국에 오면서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어.‘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을 위해 세 가지 특별한 선물상자를 들고 왔단다. 나와 함께 선물상자를 열다 보면 공룡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또 내 친구들도 찾을 수 있을 거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99.jpg)
선물➊
뼈 화석 - 공룡은 살아 있다
두근두근, 첫 번째 선물상자를 열어 봐. 멋진 공룡 뼈가 보이지? 이게 바로 내 뼈 화석이야. 공룡의 뼈 화석은 공룡의 존재를 증명해 주면서 공룡의 생태와 행동양식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자료야.
공룡은 2억 5000만 년 전에 시작된 중생대에 살았던 육상 파충류에 속해. 공룡의 시대라고 불리는 중생대는 다시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나뉘어. 우리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처음 등장해 백악기 후기까지 번성했단다.
![에드몬토사우루스 전신 뼈 화석.](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1.jpg)
에드몬토사우루스
오리주둥이 공룡에 속하는 초식공룡으로, 60줄 이상의 이빨로 된 치판에 총 1000개가 넘는 이빨이 있다. 전체 몸길이가 9~13m나 된다.
뼈를 보면 공룡이 보인다
뼈 화석은 공룡이 흙 속에 묻힌 다음 살처럼 부드러운 부분은 썩고 단단한 뼈 부분만 남아서 만들어져. 피부나 근육이 모두 썩어서 사라졌어도 뼈를 잘 살펴보면 근육이 붙어 있었던 흔적을 볼 수 있어. 이 흔적을 기초로 근육의 크기와 위치를 알아 내서 공룡의 몸집과 형태, 그리고 움직임까지 밝혀 내는 거란다.
하지만 피부는 썩어서 사라졌기 때문에 피부색은 알 수 없어. 그래서 현재 악어같은 파충류의 색을 바탕으로 상상해서 복원하고 있단다. 또 화석에 난 상처를 살피면 먹고 먹히는 관계나 당시 공룡이 처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지.
뼈를 보면 종류가 보인다
난 조각류에 속하는 공룡이야. 조각류가 뭐냐고? 공룡학자들이 암호처럼 말하는 공룡의 분류는 뼈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단다. 골반(엉덩이) 뼈의 형태를 기본으로 나눈 다음 초식인지 육식인지, 두 발로 걷는지 네 발로 걷는지, 뿔이 있는지 없는지 등으로 세분한단다.
조반류 : 허리뼈가 새의 골반과 비슷한 공룡 무리다. 조반류에 속하는 공룡은 모두 초식성으로 두 발이나 네 발로 걸었다. 조반류에는 입이 오리주둥이와 닮은 에드몬토사우루스가 속해 있는 조각류, 트리케라톱스처럼 뿔이 달린 공룡이 속한 각룡류, 꼬리곤봉을 가진 갑옷공룡인 곡룡류가 있다.
용반류 : 도마뱀의 골반처럼 *치골이 앞으로 뻗어 있다. 용반류에는 수각류와 용각류가 있는데, 수각류에 속하는 공룡은 육식성이며 두 발로 걸었다. 수각류에는 유명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한다. 용각류에 속하는 공룡은 초식성으로 네 발로 걸었으며 목과 꼬리가 길고 머리가 몸집에 비해 매우 작았다.
*치골 : 골반을 에워싸고 있는 뼈.
뼈에 숨겨진 공룡의 신비
공룡 뼈 화석은 공룡의 생태적인 특징을 밝히는 데도 유용해. 실제로 2008년 10월에는 육식공룡의 머리뼈 화석으로 공룡의 후각과 조류 진화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기 했어.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의 연구팀은 공룡과 원시 조류인 시조새의 두개골을 CT스캔했어.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뇌 앞부분에 커다란 후구를 갖고 있어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는 결론을 얻었지. 뛰어난 후각은 밤에 공격하거나 넓은 지역에서 먹이를 찾을 때 유용했을 거야.
또 작은 육식공룡에서 진화했다고 알려진 시조새가 큰 후구를 가지고 있었던 사실도 알아 냈단다.
뼈 화석 - 한국은 공룡 천군
잠깐, 너희들 지금 내가 한국으로 공룡 친구들을 찾으러 왔다고 하니 잘못 온 건 아닌가 걱정하는 거야? 아직 한국에서는 뼈 화석 같은 걸 본 적이 없어 그렇다고? 이제 걱정은 그만! 한국은 분명 공룡의 천국이었다고. 공룡발자국과 알 화석이 엄청나게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그런데 한국은 어떻게 공룡 천국이 되었을까? 중생대 백악기는 온화하고 습해서 공룡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었어. 게다가 백악기에 한국의 경상도는 엄청나게 큰 호수였단다. 하천이나 호수 주변은 먹이가 풍부하고 강 주변의 모래는 알을 낳기에 좋아서 공룡들이 살기 안성맞춤이었지. 그래서 이 지역에는 나와 같은 오리주둥이 공룡을 비롯해 수많은 공룡이 모여 살았어. 특히 백악기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경상누층군은 두께가 9㎞가 넘기 때문에 공룡에 관련된 화석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어. 흠…, 그러니 여기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내 친구들도 있지 않을까?
나는야 한국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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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공룡이 살았던 게 사실임을 말해 주는 공룡이 바로 부경대에 복원된 천년부경룡이야. 부경고사우루스 밀레니엄이라고도 불러. 부경대 백인성 교수 연구팀이 2000년에 천년부경룡의 뼈 화석을 발굴했지. 이걸 임종덕 박사 연구팀이 중국의 공룡들과 비교 분석하여 복원한 결과, 몸길이만 15~20m에 달하는 거대한 용각류초식공룡이라는 걸 알아 냈지. 한국은 앞으로 천년부경룡뿐만 아니라 공룡 뼈 화석이 많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공룡 상식
잠깐! 난 공룡이 아니야!
안녕! 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날 수 있는 틸로사우루스로, 물 속에 살았어. 중생대를 생각하면 육지를 뛰어다니던 공룡과 함께 하늘을 날고
물 속을 누비던 거대한 공룡들이 떠오른다고? 하지만 ‘하늘을 난 공룡’과 ‘물 속에 산 공룡’은사실 공룡이 아니야. 공룡은 중생대에 살던 육상 파충류만을 말해. 중생대에 번성한 파충류로 물 속 생활을 했으면 수장룡, 하늘을 날아다녔으면 익룡이라고 하며, 이들은 공룡이 아니야.
선물 ➋
발자국 - 내 친구의 삶의 현장
쿵쿵쿵~! 내 친구들의 발자국이 바로 두 번째 선물이야.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지역에서 공룡이 살았다는 걸 알려 주지. 공룡발자국은 내가 한국으로 공룡 친구들을 찾아오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해.
진짜 공룡의 몸을 구성했던 뼈도 아닌 발자국이 공룡을 아는 데 왜 중요할까? 뼈 화석만 가지고는 공룡이 어떤 생활 습성을 가졌는지 추적하기 힘들어. 대신 발자국, 알, 똥 등 생활하면서 남긴 다양한 흔적들은 공룡이 어디서 누구와 함께 무얼 하며 살았는지 말해 준단다. 발자국처럼 생물의 흔적이 화석이 된 걸‘흔적화석’이라고 하지. 흔적화석이 있기 때문에 내 친구들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발자국으로 구별하는 공룡
비슷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은 공통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용각류, 조각류,수각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 수각류는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답게
세 발가락 끝에 날카로운 발톱자국이 있지. 주로 두 발로 걸었던 초식공룡인 조각류는 수각류처럼 세 개의 발가락 자국이 있지만, 발끝이 무디고 둥근 발꿈치를 가지고 있단다. 큰몸집을 가졌으며 네 발로 걸은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발자국은 크고 둥글며 뒷발이 앞발보다 크지. 이제 너희들도 발자국만 보면 어떤 공룡인 지 파악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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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은 말한다
공룡발자국으로 공룡의 몸집을 추측해 볼까? 공룡발자국 길이의 4배 정도가 그 공룡의 골반부터 발바닥까지의 길이와 비슷하거든. 그래서 공룡의 대략적인 키를 계산할 수 있단다.
참, 하나 더! 발자국을 보면 두 발로만 걸었는지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해서 걸었는지 판단할 수 있어. 이 때 발톱의 방향과 앞발과 뒷발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어느 쪽으로 걸었는지 쉽게 알수 있지. 그리고 보폭이 일정하다가 넓어졌다면 공룡이 걷다가 뛰었던 거야. 보폭의 변화를 보면서 걸었는지 뛰었는지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공룡발자국으로 밝힌 달리기 속도
동물의 속도는 보폭의 거리와 걸음걸이의 속도에 따라 결정된단다. 이 두 가지는 무릎 아래 길이가 길수록 커질 수 있지. 그래서 뼈와 함께 발자국의 폭을 바탕으로 하면 공룡의 달리기 속도를 추측할 수 있단다. 실제로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58개의 공룡 보행열 중에는 60m가 넘는 세계적인 규모의 수각류 발자국 화석이 있어. 그 결과 작은 육식공룡의 경우 시속 5.5~29.9㎞로 다양하게 나타났대.
발자국 - 한국 공룡발자국의 가치
한국은 공룡발자국으로 무척 유명한 나라인 걸 아니? 아기 공룡발자국처럼 세계적으로 희귀한 발자국도 발견되고 있어. 내가 한국에서 발견되는 공룡발자국들을 살펴보니 다양한 공룡발자국이 남아 있더라고. 공룡이 아닌 익룡의 발자국이 공룡, 새 발자국과 함께 발견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 특히 전남 해남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익룡의 보행열이 발견되어 익룡이 악어가 기어가는 것처럼 네 발로 걸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도 했단다.
경북 의성은 공룡 유치원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박사 연구팀은 2008년 5월 경북 의성에서 세계 최대의 용각류 아기 공룡 보행렬을 발견했어. 이 곳엔 용각류 아기 공룡과 육식공룡 등 20여 마리의 공룡이 남긴 100여 개의 발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지. 마치 아기 공룡들의 유치원이었던 것처럼 용각류 아기 공룡 두 마리가 함께 지나간 발자국이 4m가 넘게 이어져 있어. 이는 아기 공룡들이 함께 지냈다는 걸 말해 줘.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아기 공룡발자국은 세계적으로 드문데다 천적인 육식공룡의 발자국과 함께 발견된 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단다.
발자국으로 계산해 보니 아기 공룡들은 시속 2~5㎞로 걸었고 육식공룡은 시속 3~10㎞로 걸었다는 걸 알 수 있었대. 아기 공룡을 노리는 육식공룡들이 빈틈을 노려 여러 방향으로 걸어 왔을 장면이 떠오르지 않니?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1억 1000만 년 전 아기 공룡의 발자국과 육식공룡의 발자국](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4.jpg)
경남 고성은 공룡 천국
너무나 많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되는 고성. 바닷물이 빠져 나간 지층에는 쿵쿵 찍힌 공룡발자국이 선명하지. 경남 고성은 공룡발자국이 다량으로 발견되면서 잘 보존되어 있기로 유명해. 무려 5000개가 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을 나눠 보면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5% 정도래. 초식동물인 얼룩말 떼보다 육식동물인 사자의 수가 훨씬 적은 것처럼 포식자인 육식공룡의 수가 훨씬 적은 거지.
공룡 상식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공룡발자국
한국에 있는 천연기념물 중 12개가 공룡화석지로 지정되었단다. 그 중 공룡의 화석이 나기로 유명한 고성, 해남, 화순,보성, 여수 다섯 곳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이 잘 보존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도 무척 많아. 그래서‘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이름이 오르길 기다리고 있어. 내년 6월에 세계유산총회에서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 너희들이 한국의 공룡발자국에 대해 잘 알고 널리 알리면 공룡발자국 산지도 제주도처럼 유네스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될 거야!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에서 발견된 용각류의 발자국](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5.jpg)
선물 ➌
알 - 공룡이 남긴 타임갭슐
짜잔~! 세 번째 선물 상자엔 둥그런 큰 돌이 있다고? 이건 돌이 아니라 공룡 알이야. 당시의 환경과 공룡의 생태에 대해 알 수 있는 타임캡슐이지. 공룡 알화석이 없었다면 공룡이 알을 낳았는지 새끼를 낳았는지, 새처럼 알을 낳았으면 얼마나 큰 알을 몇 개나 낳았는지 몰랐을 거야.
숨구멍에 담긴 과거의 환경
공룡 알껍데기 안의 물질은 다 썩어 사라졌기 때문에 공룡 알은 둥근 정도, 크기, 껍데기의 무늬와 숨구멍의 모양으로 어떤 공룡의 알인지 구분해. 알의 숨구멍은 산소, 이산화탄소, 수분이 드나드는 통로로, 당시의 환경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단다. 공룡 알은 새 알보다 숨구멍이 8~16배나 많아. 그래서 과거의 대기에는 산소가 적고 이산화탄소가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어. 산소가 적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산소를 마시려면 숨구멍이 더 많이 있어야 했다고 보는 거지. 또 공룡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 새와 달리 땅을 파서 알을 낳고 흙으로 덮었을 걸로 추측돼. 알에 있는 많은 숨구멍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지. 알 속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한 공룡의 태아화석은 드물게 발견되는데, 정말 귀중한 연구 자료로 꼽혀. 태아화석으로 어떤 공룡의 알이었는지 알 수 있거든.
알껍데기에 담긴 멸종의 원인
공룡 알껍데기에서 공룡 멸종의 원인을 알아 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공룡이 멸망했던 백악기 후기로 가면 알껍데기에 알의 부화를 방
해하는 미량원소가 많아지고 알껍데기의 두께도 얇아지거든. 공룡이 살던 환경이 나빠지자 어미 공룡의 먹이가 달라졌고, 그것이 알껍데기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고 있단다.
둥지에 담긴 공룡의 생태
공룡의 알둥지도 공룡의 삶을 알아 내는 데 중요한 단서란다. 집단으로 한 곳에 알을 낳았는지, 알을 어떤 형태로 낳았는지, 알을 어떻게 따
뜻하게 만들어 줬는지 알 수 있거든. 둥지 근처에 있는 곤충이나 알을 노린 포식자 공룡의 화석을 통해 알둥지의 공룡과의 관계도 파악할 수 있단다.
![오비랍토르와 함께 발견된 공룡 알 화석. 오비랍토르는 알을 품었거나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6.jpg)
공룡 상식
공룡 알 화석에서 공룡 찾기
한국은 경기도 화성 시화호 일대, 전남 보성, 경남 고성, 통영 등에서 공룡 알 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시화호만 해도 30개 이상의 공룡 알둥지가 발견돼 전세계의 공룡학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여기 어딘가에 내 친구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 실제로 전남 보성에서는 공룡 알 화석과 함께 1.5~2m의 힙실로포돈트류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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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를 찾아 줘!
내 세 가지 선물상자를 열어 보니 어때? 공룡의 뼈, 발자국, 알 화석으로 공룡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면 이제 공룡을 찾는 것도 문제없겠지? 그러니 너희들이 직접 내 공룡 친구들을 찾아보는 건 어때? 공룡은 공룡학자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바로 너희 발 밑에 1억 년 전의 공룡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럼 마지막으로 내 친구들을 찾아 주고 싶은‘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장소를 소개해 주지. 그 곳에서 내 친구들을 보면 나에게 꼭 알려 주길 바랄게! 안녕~!
국립과천과학관
진품 화석을 만날 수 있는 곳!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국립과천과학관에 오면 진품 화석 90% 이상으로 복원한 백악기 공룡 에드몬토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 등을 만날 수 있어. 자연사관 진화의 장에서 펼쳐지는 중생대 공룡의 신비를 놓치지 말라구. 야외의 공룡동산에는 중생대의 대표적인 공룡 모형들이 일곱 마리나 실제 크기로 복원되어 있어. 중생대로 간 기분을 마음껏 느껴 봐!
http://www.scientorium.go.kr
고성공룡박물관
꿈틀꿈틀 움직이는 공룡로봇이 있는 곳! 경남고성공룡박물관 디노랜드에서는 공룡 화석발굴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그리고 고성군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의미와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어. 3D입체영상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룡을 보면 손에 땀을 쥐게 될 걸? 2009년 3월 27일~6월 7일엔‘놀라운 공룡세계 상상’이라는 주제로 2009년 경남고성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리니 잊지 말고 꼭 가 보라구!
http://museum.goseong.go.kr
천연기념물센터
우리나라에 살았던 공룡 흔적이 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에는 공룡화석지가 12곳이나 있다고 했지? 천연기념물센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공룡의 위팔뼈 화석과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이 있어. 공룡과 함께 중생대에 살던 새 화석까지 있지. 커다란 공룡 뼈 화석은 아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알짜배기 화석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http://www.nhc.go.kr
해남우항리공룡박물관
해남은 고성 못지않은 공룡 천국! 대형 초식공룡의 국내 최대 크기 발자국이 있는 유명한 지역이라구. 전남 해남 우항리에 남아있는 공룡의 여러 가지 흔적화석과 지질학적 구조를 보면 중생대 백악기 우항리의 환경을 알 수 있단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거대공룡 조바리아와 알로사우루스의 화석은 물론 피부 화석까지 볼 수 있어. 특히 익룡관은 놓치지 말라구!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공룡 알기 +
1 공룡이 맞을까?
중생대 파충류들의 화석을 보고 공룡인지 쉽게 판단하는 비법은 몸통에서 다리가 곧게 뻗었는지 관찰하는 거죠. 바다악어를 보면 다리가 구부러져 옆으로 뻗어 나왔고 수장룡은 다리가 노처럼 변했어요. 이런 중생대의 파충류는 공룡이 아니에요. 곧게 뻗은 다리를 가져야 공룡이랍니다.
![골반에서 다리가 지면에 곧게 뻗은 말라위사우루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8.jpg)
2 초식일까 육식일까?
공룡이 맞다면 이번엔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아는 비법을 알려 줄게요. 초식공룡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트리케라톱스처럼 머리에 뿔이 났거나 꼬리 끝에 날카로운 골침을 가지고 있답니다. 육식공룡은 뿔이나 골침대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있어요.
![많은 돌기가 있어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순한 초식공룡인 스쿠토사우루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09.jpg)
3 어떤 고기를 먹었을까?
육식공룡이 어떤 고기를 먹었는지도 알아볼까요? 근육이 많은 공룡을 먹은 티라노사우루스는 돈가스 칼처럼 이빨 가장자리에 톱니까지 있어요. 스피노사우루스처럼 물고기를 많이 먹은 공룡은 이빨이 접은 우산 모양처럼 길고 주름진 원추형으로 생겼답니다
![육식공룡 중 근육질 고기를 먹던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은 톱니 같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10.jpg)
4 이름이 뭘까?
어떤 공룡인지 살펴봤다면 이름을 다시 볼까요? 에드몬토사우루스는 캐나다 에드몬토지층에서 발견된 공룡이란 의미죠. 이름에는 공룡이 발견된 지역이나 공룡이 묻힌 지층의 이름, 그리고 공룡의 특징이 담겨 있으니 이름의 유래를 잘 살펴보세요
![코 부분의 뼈가 두꺼워‘최초의 뿔난 얼굴’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프로토케라톱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23/C200823N001_img_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