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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멸종위기조류 캘리포니아 콘도르, 아빠 없이도 새끼를 낳다!

동물 친구들이 모여 ‘손가락접기 게임’을 하나 봐요. 앗, 코모도왕도마뱀이 자신만만하게 ‘단성생식’해 본 동물 접으라고 외쳤는데, 누군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함께 손가락을 접었어요. 그 정체는 바로 조류인 캘리포니아 콘도르! 아니, 조류가 단성생식을 했다고?!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전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주로 지내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라고 해요. 우린 큰 포유류 사체를 먹어요. 동굴이나 큰 나무에 알을 낳고, 따로 둥지를 짓지는 않지요.
우리는 한때 야생에서 멸종했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 위기종입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난 30년 동안 캘리포니아 콘도르를 꾸준히 번식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낸 끝에 현재는 야생 개체 수가 늘어났지만, 아직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지요.

 

아빠 없이 태어난 콘도르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답니다. 수컷의 생식세포(정자) 없이 암컷의 생식세포(난자)만으로 아기 씨앗인 배아가 만들어져 자식을 낳은 경우를 ‘단성생식’이라고 해요. 지금까지 단성생식은 주로 파충류나 어류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조류에서는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만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고 알려졌는데, 동물원 보존팀은 이번에 캘리포니아 콘도르에서 단성생식을 발견한 것이죠. 이 사례는 처음 발견된 멸종위기 조류의 단성생식이라고 해요.


단성생식을 했단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나요?
샌디에이고 동물원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콘도르의 보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콘도르 911마리의 유전자 가계도를 분석했어요. 동물원 내에서 사육 중인 콘도르와 야생 콘도르, 콘도르 알껍데기와 콘도르의 사체 등에서 표본을 확보해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유전자를 분석하는 와중 아빠의 유전자가 없는 두 마리의 콘도르를 발견한 거죠.

 

단성생식으로 태어난 개체들은 무사한가요?
단성생식으로 탄생한 두 개체는 각각 2살과 8살에 죽었어요. 캘리포니아 콘도르의 평균 수명인 60년에 비해 이른 나이죠.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단성생식으로 태어난 개체는 유성생식으로 태어나는 개체에 비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샌디에이고 동물원 보존팀은 “정상적인 번식활동을 하는 새가 홀로 2세를 낳은 건 유례 없는 일” 이라며 “조류의 다른 종이나 포유류에서도 이처럼 관찰하지 못한 단성생식 사례가 더 있을 수 있으니,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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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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