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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呼吸)은 ‘숨을 내쉬다’는 뜻을 지닌 ‘부를 호(呼)’와 ‘마실 흡(吸)’으로 이루어졌어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호흡’이라고 하면,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을 말하지요. 그런데 생물학에서의 ‘호흡’은 조금 더 복잡한 의미를 지녔어요. 바깥에서 몸 속으로 들여온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고, 이때 부산물로 생긴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모든 과정을 가리킨답니다.

호흡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요. 외부와 폐 사이에서 기체가 오고가는 ‘외호흡’과, 모세혈관과 몸속 세포 사이에서 기체가 오고가는 ‘내호흡’이지요.

영어로는 ‘respiration’으로, ‘다시, 계속’을 뜻하는 접두어 ‘re-’와 ‘호흡하다’라는 의미의 ‘-spir-’, 명사형 어미 ‘-ation’가 결합해 만들어졌어요. 즉, ‘반복적으로 숨을 쉬는 행동’이라는 뜻이랍니다.

금속이 오랫동안 물과 접촉하면 표면이 빨갛게 변하기도 해요. 금속과 산소가 결합하는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는 현상을 ‘산화’라고 한답니다.

산화는 ‘실 산(酸)’과 ‘될 화(化)’가 결합한 한자어예요. 여기서 실산(酸)은 ‘산소’를 의미하지요. 그런데 왜 ‘맛이 시다’라는 뜻을 지닌 한자가 산소를 의미하게 된 걸까요?

18세기 프랑스의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산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oxygen’을 처음 만들었어요. 당시 그는 산소가 신맛을 내는 산성 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리스어로 신맛을 뜻하는 ‘oxys’와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genes’을 결합해 ‘신맛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의 ‘oxygen’을 만든 거예요. 한자에서도 이 뜻을 그대로 가져와 ‘실 산(酸)’을 사용하게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