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담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담비 두세 마리가 모이면 제 몸집보다 훨씬 큰 동물도 사냥할 수 있다고 해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말이지요. 담비는 멧돼지나 고라니처럼 큰 포유류는 물론 곤충과 파충류, 나무 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어요.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루에10~20km 정도를 돌아다니지요.
담비는 1960년대까지 전남 목포에서부터 강원도 일대까지 전국 산지에 살았어요. 그런데 1970년대부터 털가죽을 얻기 위해 사냥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 수가 점점 줄었지요. 현재는 우리나라에 2500~300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답니다.
담비처럼 행동반경이 넓고,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동물을 ‘우산종’이라고 불러요. 담비를 보호하면 그 지역에 사는 다른 종들도 덩달아 보호하는 효과가 나지요. 즉, 담비가 다른 종들을 보호하는 우산이 되는 셈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황새와 반달곰, 돌고래, 수달 등이 우산종에 속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