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공룡은 왜?] 날카로운 발톱과 긴 주둥이로 휙휙! 바리오닉스의 비밀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들은 그 종류만큼이나 먹잇감도 다양했어요. 그중에서도 바리오닉스는 물고기를 사냥해 먹고 살았다고 알려져 있지요. 그 이유는 사냥에 적합한 날카로운 발톱과 악어를 닮은 긴 주둥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러한 신체적 특징이 사냥 말고 다른 일에도 쓰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과연 바리오닉스는 날카로운 발톱과 긴 주둥이를 어디에 사용했을까요?

 

 

물고기를 잽싸게 낚아챈 비법은?


바리오닉스는 중생대 백악기 전기인 1억 2500만 년 전~1억 3000만 년 전에 살았던 육식공룡이에요. 몸 길이는 7.5~10m가 넘고, 몸무게는 1.2~1.7t 정도지요.

 

바리오닉스의 가장 큰 특징은 ‘첫 번째 앞발톱’이에요. 엄지에 해당하는 이 발톱은 길이가 무려 30cm가 넘을 정도로 크고 날카롭지요. 또 악어의 주둥이처럼 생긴 턱에는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빨들이 나 있고, 튼튼한 앞다리를 갖고 있는 등 공격적인 육식공룡의 생김새를 자랑한답니다.

 

지난 1986년,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카리그 박사와 밀러 박사는 바리오닉스가 물고기를 잡아먹었을 거라고 주장했어요. 긴 주둥이와 날카로운 이빨들이 악어류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후 1997년에는 확실한 증거를 발표했어요. 바리오닉스 위 화석에서 소화가 덜 된 물고기의 비늘이 나왔거든요. 이로써 두 박사는 바리오닉스의 먹잇감이 물고기였다는 주장을 확신할 수 있었어요.

 

먹잇감에 대한 다른 주장도 있어요. 2004년에 브라질에서 익룡의 뼈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척추 뼈 부분에 바리오닉스가 속한 스피노사우루스류 공룡의 이빨이 박혀 있었어요. 이 화석을 연구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에릭 부페타우트 박사는 바리오닉스가 물고기부터 익룡까지 다양한 먹잇감을 잡아먹었을 거라고 추측했답니다.

 

내장을 긁거나 땅을 팠다?

 

바리오닉스의 턱과 이빨이 너무 약해서 초식공룡이나 물고기를 잡아먹기 어려웠다는 주장도 있어요. 영국 리딩대학교 앤드류 키츠너 박사는 바리오닉스가 사냥 능력이 턱없이 떨어지는 만큼 악어처럼 직접 물고기를 사냥할 수 없고, 대신 다른 육식공룡이 사냥하고 남은 사체를 먹었다고 주장했지요.

 

특히 갈고리처럼 길고 날카로운 발톱은 죽은 동물의 몸 속의 내장기관들을 휘저어 꺼내는 데 유리하다는 거예요. 또 좁고 기다란 주둥이와 유연한 목은 죽은 동물의 몸 안에 집어 넣어서 먹고 싶은 부위를 찾기에 적합한 구조라고 보았지요.

 

하지만 카리그 박사와 밀러 박사는 키즈너 박사의 주장을 반박했어요. 일반적으로 사냥을 한 육식공룡이 가장 먼저 먹는 부위가 바로 사냥한 동물의 내장이거든요. 이 때문에 육식공룡이 떠난 뒤에는 바리오닉스가 먹을 수 있는 내장이 남아 있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했답니다.

 

한편 올해 런던 퀸 메리대학교 혼 박사와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홀츠 박사는 바리오닉스가 큰 발톱과 강력한 앞다리를 땅을 파는 데 썼다는 가설을 새롭게 내놨어요. 기다란 앞발톱과 강력한 힘을 내는 앞다리가 알둥지를 만들거나 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팔 때 매우 적합했다는 거예요. 또한 바리오닉스가 물을 헤치며 걸을 때에도 매우 적당한 도구가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바리오닉스의 서식지는 물가?


바리오닉스를 연구했던 학자들의 주장은 여러 이론들로 나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바리오닉스가 먹잇감을 사냥했던 장소를 물에 가까운 곳이나 물속으로 보고 있다는 거예요.

 

바리오닉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여러 종의 거대한 육식동물들이 육지에 살며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어요. 따라서 영리한 바리오닉스는 경쟁이 덜한 물가를 서식지로 정하고,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영토를 확보하여 살아가려는 시도를 했던 거예요.

 

이건 바리오닉스가 걷는 방법을 통해서도 알 수 있어요. 바리오닉스는 다른 육식공룡들보다는 뒷다리가 짧고, 골반(엉덩이뼈)이 작아요. 그래서 뒷다리로만 걸었던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와는 달리, 필요할 경우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해서 걷는 ‘4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지요. 물 속에서는 네발로 걷는 것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은 바리오닉스가 물가에서 생활하는 데에 도움이 됐을 거예요.

 

 

 

# 바리오닉스는 몸 전체 골격이 완벽하게 발견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생김새와 생활사에 대한 과학자들의 추측도 매우 다양하지요. 앞으로 바리오닉스의 뼈화석이 많이 발굴되어 바리오닉스의 비밀이 더 정확하게 밝혀지길 기대해 봐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7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
  • 일러스트

    임혜경

🎓️ 진로 추천

  • 지구과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역사·고고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