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어도 곳곳에 켜진 수많은 조명들 덕분에 우리는 낮처럼 생활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밤에 밝은 불빛이 켜져 있으면 사람이 깊은 잠을 자는 데도 방해가 되고, 동물과 식물의 생활에도 피해를 줘요. 이처럼 인공 빛에 의한 피해를 ‘빛 공해’라고 해요.
최근 스위스 베른대학교 연구팀은 빛 공해가 곤충이 꽃가루나 식물의 씨앗을 옮기는 데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야행성 곤충들이 인공조명이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 식물을 찾는 횟수를 조사했어요. 그 결과 인공조명이 있는 곳에서 곤충이 식물을 찾는 횟수가 어두운 곳보다 62%나 감소했어요. 이뿐만 아니라 식물을 찾는 곤충의 종류도 29% 감소했지요.
그만큼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 활동도 줄어들었어요. 연구팀은 인공조명 아래에 있던 엉겅퀴가 어두운 곳에 있던 엉겅퀴보다 13%나 더 적은 열매를 맺었다는 것도 확인했답니다.
연구를 이끈 에바 놉 연구원은 “수분 활동이 감소해 열매가 적게 맺혔다는 것은 곤충들의 먹이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낮에 활동하는 곤충까지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루 빨리 빛 공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