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토끼풀과 비슷한 잎에 노란색 꽃을 피우는 식물을 본 적 있나요? 길가에서 5~8월 사이에 발견하기 쉬운 이 식물은 바로 ‘괭이밥’이랍니다.
괭이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양이 밥’이라는 뜻이에요. 1820년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희가 지은 ‘물명고’란 책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불편할 때 이 풀을 찾아먹는 걸 보고 ‘괭이밥’이라 부르게 됐다고 해요.
고양이들이 소화가 안 될 때 괭이밥을 찾는 데엔 이유가 있어요. 괭이밥엔 옥살산, 구연산, 주석산, 사과산 등 산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 소화를 돕거든요. 소화기관인 위에서 단백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을 분비하듯이 산 성분은 소화를 도와 준답니다. 이 때문에 괭이밥은 산성의 특징인 시큼한 맛이 나요. 그래서 ‘시금초’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혹시 길가에서 괭이밥을 찾았다면 잎의 모양을 잘 살펴보세요. 토끼풀과 잎의 모양이 똑같아 헷갈릴 수 있거든요. 이럴 땐 가장자리를 확인하면 확실히 구별할 수 있어요. 토끼풀 잎의 가장자리가 뾰족뾰족한 것과 달리 괭이밥은 밋밋한 모양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