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이 고대 로마시대 방파제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7/C201715N009_1.jpg)
다리나 방파제처럼 바다에 세운 콘크리트 구조물은 땅 위의 건축물보다 수명이 짧아요. 염분과 습도, 파도, 밀물과 썰물 때 생기는 조력으로 인해 더 빨리 부식되거든요.
그런데 고대 로마시대 건축물은 바닷가에 세워진 지 200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파도를 견뎌내고 있어요. 최근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팀은 콘크리트 틈으로 스며든 바닷물이 콘크리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요.
연구팀은 고대 로마시대의 방파제에서 콘크리트 시료를 채취해 그 구조를 확인했어요. 그 결과, 시료에서 알루미늄이 포함된 ●토버모라이트와 ●필립 사이트 결정을 발견했지요.
●토버모라이트 : 석회와 물이 만나 만들어지는 결정.
●필립사이트 : 이산화규소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결정.
고대 로마인들은 석회와 화산재를 섞어서 콘크리트를 만들었는데, 화산재 성분이 바닷물과 만나면 알루미늄 결정이 만들어져요. 결정이 생긴 콘크리트는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답니다. 덕분에 로마 건축물은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지요.
연구를 이끈 마리 잭슨 교수는 “앞으로 재료의 혼합비율을 알아내 고대 로마시대 콘크리트를 똑같이 재현하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