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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 안녕? 닥터고글이야. 한 해 마무리는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나는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게 됐어. 나 말고도 네 명의 주인공이 헤어지게 됐는데 친구들에게 인사도 할 겸 다같이 마지막 기사에 참여하기로 했어. 우리를 따라오면 올해 전세계를 뒤흔든 중요한 과학계 소식들을 정리하게 될 거야.
 


이슈 ①  멜라민 식품 파동

흠흠…. 나는 ‘소문난 과학자’ 대표 멘델레예프란다. 화학의 기초인 ‘주기율표’ 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지. 나는 올해 있었던 과학소식들 중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분유 사건이 가장 큰 과학계 소식이라고 생각한단다.

 
말레이시아에서 폐기처분되는 멜라민.

멜라민 사태는 지난 9월 중국에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요로 결석과 신장 질환으로 죽으면서 시작됐어.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 데다가 분유가 과자와 같은 다른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그 파장이 더 컸지. 멜라민은 원래 식품에 들어가면 안 되는 물질이야. 그런데 중국의 분유 공장 주인들이 분유의 단백질 성분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불법으로 넣어서 문제가 됐어. 식품의 단백질을 검사할 때 쓰는‘켈달 단백질 검사법’이 단백질을 직접 검사하지 않고 단백질의 주성분인 질소 성분의 양만 검사한다는 점을 악용한 거야. 비싼 분유 대신 멜라민을 넣으면 실제보다 질소 양이 높게 나와 단백질 성분이 없어도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거든.
 


 
①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난 뒤 중국의 우유 판매대 모습.
②회수된 멜라민 과자들.

전세계 정부의 빠른 대응으로 멜라민이 들어간 식품은 대부분 폐기처분됐어. 그리고 멜라민을 아주 많이 먹지 않는 이상 큰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조금 진정된 상태야. 하지만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고자 만든 물질이 해로운 물질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계속 주의해야겠어.

이슈 ②  기후변화

안녕~! 세계 대회를 막 끝내고 돌아온 ‘열혈과학선생 붐’의 린다야. 세계 대회를 하며 아마존과 유럽 대륙을 두루 여행했더니 기후 변화 문제야말로 전세계적인 화제라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2007년과 올해는 국제과학연맹과 세계기상기구가 정한 네 번째‘국제 극지의 해(IYP)’야. 극지는 지구의 환경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어.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도 바로 빙하가 녹고 극지에 균열이 생기거든.
6월에는 국제연합(UN)의 환경 기구인‘UN환경계획(UNEP)’에서 수십 년간 실시한 위성 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 이 자료집을 보면 지난 수십 년간 기후변화 때문에 빙하와 산림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산림이 사라지면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고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빙하가 녹는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

 

UN환경계획에서 발표한 킬리만자로의 위성 사진. 1976년(왼쪽)에 비해 2006년 정상부의 만년설이 많이 사라졌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지난 90년간 82%가 줄어들었고, 2020년경에는 완전히 사라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가 많아. 지난 10월 국립기상연구소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개발한 기후 모델을 써서 예측한 내용을 보면, 2071년 한반도는 기온이 4℃나 올라 높은 산지에 사는 식물이 거의 멸종 한다고 나와 있어. 또 지난 8월에는 중국 남부에서 살던 새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었다는 국립공원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기후변화가 실제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단다.
 

기후변화로 새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는 새들. 왼쪽부터 꼬까울새, 귤빛지빠귀, 검은이마직박구리, 흰머리바위딱새(사진 제공/국립공원연구원).

이슈 ③ 에너지

이번 호를 끝으로 나와 냥냥이는 당분간 친구들 곁을 떠나 있을 예정이야. 제트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며 진기한 과학 현상들을 해결해야지. 가기 전에 나도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를 꼽아 보고
싶어. 바로 에너지!
올해 7월 석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자동차를 덜 몰고 공장 가동도 줄이며 석유 소비를 줄였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 특히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화석연료 자체를 줄이는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어.
최근엔 도시 전체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거나, 화석연료를쓸때생기는이산화탄소를다시흡수하는대책을마련하고있어.‘ 탄소중립도시’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고 쓰레기를 재활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를 최대한 막으면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거지.
또 일상 생활에서 버려지는 작은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캐나다 연구팀이 개발한‘무릎발전기’, 미국MIT연구팀이 만든‘신발 압력 발전기’등은 작은 에너지라도 모으면 많은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지.
 


사람이 걸을 때 근육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주는 무릎발전기(사진 제공/사이언스).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연료전지자동차도 그 중 하나이다.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변화의 원인 물질인 탄소의 배출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려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전기를 만들어 화석연료 사용을 아예 없앤 아랍에미리트의 도시‘마스다르.’2016년에 다지어질 예정으로, 세계 최대의‘탄소중립도시’이다.

이슈 ④ 중국 대지진

들뜨기 쉬운 연말이야. 미니와 퉁이, 퐁퐁이, 그리고 나는 조금 슬픈 소식을 전해야겠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전 세계를 강타한 자연재해에 관한 이야기야. 2000년대 들어서 세계여러 나라가 크고 작은 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어. 2004년 크리스마스 연휴에 전세계를 놀라게 한 동남아시아 쓰나미, 2005년 미
국을 물에 잠기게 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대표적인 예지.
여기에 올해 발생한 자연재해가 또 세계 사람들을 슬프게 했어. 지난 5월 중국 서부 쓰촨성에서 일어난 지진 말이야. 일본 도쿄대학교 지진연구소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에 속하는 길이 120㎞, 폭 40㎞의 단층이 솟아오르며 일어났어. 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기준인‘리히터 규모’로 8.0에 해당하는 위력이었는데, 이것은 원자폭탄 252개가 동시에 폭발한 것과 같은 엄청난 힘이라고 해.
특히 이번 지진은 규모도 컸지만 낙후된 지역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컸어. 약한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모두 7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십만 명이 다쳤으니까. 더구나 8월, 9월, 10월에도 작은 지진이 추가로 일어나면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또다시 희생됐단다. 과학과 기술이 더욱 발전해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해 봐야겠어.


 

 
쓰촨성 지진 직후 무너진 거리(위)와, 생필품을 챙겨 탈출하고 있는 피난민 행렬(아래).


이슈 ⑤ 우주 개발

이번 기사의 마지막은 나 스틸로가 맡아야겠다. 지구의 우주 개발 경쟁에 관한 소식이거든!
먼저‘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가장 반가워할 소식은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인이 나왔다는 소식! 4월 8일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간 이소연 누나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어.
중국은 우주유영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우주 강국으로 떠올랐어. 지난 9월 발사된 우주선‘선저우 7’에 탄 세 명의 우주인 중 한 명이 우주 공간까지 나갔다가 무사히 돌아온 거야.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성공한 거지.
그런가 하면 인도는 일본의 가구야, 중국의 창어 1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달 탐사위성‘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어. 이 우주선은 앞으로 2년 동안 달 주위를 돌며 표면을 관측하고 지질 조사를 할 예정이야.
한편 지난해 8월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화성탐사로봇‘피닉스’는 올해 5월 화성 북극 지방에 착륙했어. 피닉스는 화성 북극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지난 11월 임무를 마쳤단다.

 
이소연 누나가 타고 간 소유스TMA.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의 발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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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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