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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뿔 난 스테고사우루스!
검룡류는 등에 골판이 있고, 꼬리에 날카로운 골침이 있는 초식공룡을 말해요.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지요.
스테고사우루스는 중생대 쥐라기 후기(1억 5000만 년 전~1억 5500만 년 전)에 살았어요. 몸 길이는 최대 9m, 몸무게는 2t으로, 검룡류 중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해요. 반면 몸 크기에 비해서 머리와 뇌의 크기는 매우 작아요. 그래서 지능이 낮은 공룡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등에 나 있는 골판은 검룡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특징이에요. 일반적으로 검룡류 등에는 최대 높이가 60cm인 골판이 17~22개 정도 붙어 있어요. 이 골판은 피부로 덮여 있거나, 딱딱한 뿔 조직으로 싸여 있었을 것으로 보여요. 등뼈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는 않고, 피부에 붙어 있는 형태지요.
골판은 어느 부위에 있느냐에 따라서 크기와 모양이 달라요. 스테고사우루스의 경우 머리 쪽의 골판은 크기가 작고, 등 쪽으로 갈수록 점점 커지다가 엉덩이를 지나면서 다시 작아지는 형태예요. 이외에도 후얀고사우루스와 투오지안고사우루스, 켄트로사우루스 등 검룡류 공룡들은 모양과 크기가 다른 골판을 갖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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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방어? 혹은 체온 조절?
예전에 과학자들은 검룡류의 골판이 천적 방어에 쓰였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뒤이어 이 가설이 잘못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첫 번째 이유로는 골판이 당시의 천적 공룡을 막기에는 약하다는 거예요. 스테고사우루스의 천적은 힘이 세고 강한 공격 능력을 가진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예요. 그런데 골판의 두께는 매우 얇고, 강한 충격에 쉽게 부러질 정도로 약해요. 이 때문에 포악한 육식공룡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지요.
두 번째로는 골판이 붙어 있는 위치가 몸을 보호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스테고사우루스의 몸을 보호하려면 골판은 내장기관들이 모여 있는 갈비뼈 근처나 몸 아래쪽을 감싸고 있어야 해요. 하지만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은 등에 붙은 채 하늘을 향해 나 있지요. 따라서 천적들의 공격에 몸통을 전혀 방어를 할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과학자들이 생각해 낸 골판의 다른 기능은 ‘체온 조절’이에요. 스테고사우루스는 파충류였기 때문에 스스로 열을 내거나 내릴 수 없었어요. 햇빛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열을 빠르게 받아야 신진대사가이뤄지지요. 따라서 체온을 올려야 할 땐 골판을 잘 펼쳐서 햇빛을 쬐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반대로 열을 내릴 땐 골판에 혈액을 흘려보냈어요. 그럼 혈액은 외부 공기에 닿아 가지고 있던 열을 밖으로 내보내고, 체온을 내릴 수 있지요.
![스테고사우루스의 뼈화석(위)과 꼬리에 있는 뾰족한 골침(아래),](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6/C201713N007_3.jpg)
![또다른 검룡류 공룡인 켄트로사우루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6/C201713N007_4.jpg)
‘빨강’으로 신호를 보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검룡류 공룡들은 ‘신호’를 보내기 위해 골판을 사용했을 거라고 해요. 어떤 특수한 상황에 닥치면 많은 양의 혈액을 재빨리 골판으로 보내어 골판이 빨갛게 보이도록 만들어요. 그럼 ‘빨간’ 골판이 다른 공룡들에게 특수한 상황을 알리는 신호가 되는 거예요.
또 짝짓기 시기에 암컷에게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이처럼 빨갛게 변한 골판은 같은 종족 간에 보내는 신호나 짝짓기에 사용하는 ‘표식 행위’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요.
게다가 자신을 공격하는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육식공룡들에게 자신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 신호’가 되기도 해요. 이러한 기능은 스컹크가 꼬리를 높이 들어 흔들며, 꼬리에 있는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를 보여 주는 행동과 같아요. 천적에게 ‘나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표현하는 거예요.
몸집이 더 크게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골판이 등에 빽빽하게 나 있어 몸집이 골판 높이만큼 더 커 보이거든요. 고양잇과 동물들이 화가 나거나 공격 상태가 되면 모든 털을 빳빳하게 세워서 자신의 몸을 크게 보이려는 것과 같은 방식이에요. 그럼 적들이 스테고사우루스를 공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할 수 있답니다.
# 공룡이 지니고 있는 여러 형태나 구조들은 참 신비로워요.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거나, 첨단 연구 장비로 분석된 결과가 나올 때마다 또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연구 결과가 나와 골판의 기능을 색다르게 해석할까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