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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블리츠’는 지정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 총 24시간 동안 그 지역의 생물을 모두 조사하는 활동이에요. 1996년 미국 지리 조사국(USGS)과 국립공원(NPS)의 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전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0년 경북 봉화에서 시작돼, 지난 5월 27일 전북 고창 선운산생태숲에서 8번째 바이오블리츠코리아가 열렸답니다.
바이오블리츠는 생물다양성 보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 가운데 존재나 이름이 알려진 종은 200만 여 종에 불과해요.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수천만 종의 생물이 이름을 갖지 못한 채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거라고 보고 있지요. 이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멸종해 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그 사실조차 알 수 없어요. 우리가 생물의 존재를 찾아 이름을 붙여 주었을 때, 비로소 멸종을 막을 힘이 생기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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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에서 만난 삵과 끈끈이주걱
이번 바이오블리츠가 열린 선운산생태숲은 2013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고창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해요. 고창생물권보전지역은 운곡람사르습지, 서해 갯벌, 선운산, 운곡저수지 등 다양한 생태계를 갖춘 덕분에 동백나무숲, 장사송 같은 천연기념물과 수달이나 황새 같은 멸종위기 보호종이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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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운산 자락은 숲과 계곡, 연못이 맞물려 다양한 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랍니다. 그래서 식물부터 곤충, 어류, 양서류, 조류, 포유류 등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이번 바이오블리츠에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50명을 비롯해 총 200명의 일반인이 참여했어요. 참가자들은 8개의 조로 나뉘어 전문가와 함께 채집하고 분류하는 활동을 진행했지요.
생물에 따라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낮뿐만 아니라 밤과 새벽까지 탐사가 진행됐어요.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물까치, 황소개구리, 목이,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등 도심에서 만나기 어려운 동식물들을 보고 찾는 즐거움을 누렸답니다.
학술적인 성과도 있었어요. 24시간 동안 바이오블리츠를 진행한 결과, 선운산생태숲에서 총 836종의 생물이 기록됐거든요. 269종이 발견된 곤충 가운데에는 국내 ●미기록종인 파리 ‘케로플라티데’가 포함돼 있답니다.
●미기록종 : 분류가 되어 있지만, 그 지역에 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생물.
또 식물 319종 중에는 습지에서만 사는 희귀식물 ‘끈끈이 주걱’과 ‘큰방울새란’이 들어 있었어요. 멸종위기종인 파충류‘황구렁이’와 포유류 ‘삵’, 천연기념물 조류인 ‘팔색조’도 이번 탐사를 통해 선운산에 사는 것이 확인됐답니다.
바이오블리츠에 참가한 ‘닌자거북’ 팀의 제갈준(대전 샘머리 초 3) 대원은 “버섯 탐사와 조류 탐사가 특히 즐거웠다”며, “생각보다 더 많은 생물들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 2018년 바이오블리츠코리아는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생물의 이름을 찾아 다양성을 지키고 멸종을 막는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참가 가능하답니다. 어과동 친구들도 내 손으로 새로운 종이나 미기록종 찾기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