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608/C201616N007_1.jpg)
“정지! 정지!”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 이규성 팀장님이 배를 멈춰 세웠어요. 그리곤 왼손을 뻗어 앞쪽을 가리켰죠. 팀장님이 가리킨 곳엔 상괭이 두 마리의 검은 등이 수면 위로 살짝 보였답니다.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간 지 약 1시간만에 발견한 첫 상괭이였지요.
“7월 14일 오전 9시 33분, 340도 방향, 2마리! 수온 18℃, 염분농도는….”
상괭이를 발견한 곳에서 배가 멈추자 김진석 주임이 그 지역의 정보를 큰 소리로 불렀어요. 조사팀은 이런 방법으로 하루에 약 5시간씩, 정해진 이동 경로를 따라 다니며 이틀에 걸쳐 태안 해안에서 상괭이를 찾는답니다. 첫째날은 신진항 북쪽 구역을, 둘째날은 남쪽 구역을 조사하죠. 상괭이를 발견한 곳에선 잠깐 멈춰 수온, 용존산소농도 등을 기록하고 분석한답니다.
첫째날 신진도 신진항에서 출발한 배는 북쪽에 있는 태안항 근처까지 1시간 정도 빠르게 달렸어요. 그곳이 바로 상괭이 조사가 시작되는 지점이지요. 북쪽 끝 조사점에서부터 배는 지그재그로 천천히 움직이며 남쪽으로 내려왔답니다.
“상괭이는 못 보는 건가요?”
2시간째 상괭이를 보지 못해 걱정을 하고 있는 기자에게 박정원 박사는 조금 있으면 상괭이가 많은 지역에 다다를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정말 눈앞에 상괭이 떼가 나타났어요!
“이 정도면 100개체 이상은 될 거예요.”
연구원의 설명처럼 살짝 드러나는 등으로는 숫자를 어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상괭이가 보였어요. 새끼와 함께 유영하는 엄마 상괭이부터 놀이를 하는 듯한 상괭이 가족까지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요.
이규성 팀장은 “앞으로도 이렇게 태안 앞바다에서 상괭이들이 노닐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608/C201616N007_2.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608/C201616N007_3.jpg)
반가운 소식이 또 있습니다. 바로 상괭이가 올해 8월 15일 우리나라 보호대상해양생물 52종 중 하나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상괭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이제 더 이상 상괭이를 볼 수 없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시작했던 방송의 끝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이제 곧 저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바다에서 헤엄치는 상괭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상괭이들에게 꾸준히 관심 가져 주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바다뉴스~, 나꽃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