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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하루에 2시간 자는 아프리카 코끼리

안녕? 난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난 요즘 어과동을 보면서 과학 마법을 익히는 데 푹 빠져 있지.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니까?
그런데 최근 과학 뉴스를 보다가 육상 포유동물 중 잠을 가장 적게 자는 동물이 ‘아프리카코끼리’란 사실을 알았어. 코끼리 친구들이 비결을 알려 주면 나도 밤새 과학마법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은데…. 아프리카코끼리야~, 어디에 있니?



 일리 어? 넌 내가 동물원에서 본 코끼리와 다른 것 같아.


 코끼리 맞아요. 저는 동물원에서 만나기 힘든 ‘아프리카코끼리’예요. 동물원에서 본 건 저보다 귀가 작은 ‘아시아 코끼리’였을 거예요.

‘아프리카코끼리’는 다시 아프리카코끼리와 둥근귀코끼리 두 종으로 나뉘어요. 본래는 과학자들도 우리가 모두 같은 종인 줄 알았죠. 하지만 2010년, 과학자들이 우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0만~700만 년 전부터 다르게 살아온 두 종이라고 결론 내렸답니다.

두 종은 귀의 끝부분을 보고 구별할 수 있어요. 아프리카코끼리는 크고 각진 귀를 가진 반면, 둥근귀코끼리는 그보단 작고 끝이 둥근 귀를 가지고 있답니다.


 일리 아프리카에 가면 널 볼 수 있는거야?
 
 코끼리 네. 하지만 앞으로 아프리카에서도 우릴 만나기 힘들지 몰라요. 우릴 사냥하는 밀렵꾼들 때문에 아프리카코끼리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코끼리 보호단체인 ‘그레이트엘리펀트센서스(GEC)’에서 아프리카 15개국의 코끼리 수를 조사한 결과, 2007년 이후 7년 동안 30%의 코끼리가 사라졌다고 해요. 둥근귀코끼리는 더 심각하지요. 지난 2월에 발표된 미국 듀크대 존 폴슨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 사이 둥근귀코끼리의 80%가 사라졌다고 해요. 모두 밀렵꾼들의 사냥 때문이지요.


 일리 넌 잠을 거의 안 잔다며? 비결이 뭐야?

 코끼리 그것도 밀렵꾼들 때문이에요. 늘 주변을 경계해야 하니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 폴 맹거 위트워터스트랜드대 교수팀은 야생 아프리카코끼리가 생활하는 모습을 35일 동안 관찰했어요. 그 결과 아프리카코끼리가 하루에 평균 2시간 자며, 심지어 46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을 때도 있단 사실을 알아냈죠.

이렇게 오랫동안 잠을 자지 않을 땐 30km 이상을 이동했답니다. 그리고 보통은 몸을 일으킨 채로 잠을 자고, 며칠에 한 번씩 누워서 편히 잠을 잤다고 해요.


 일리 내가 도와 줄 건 없을까?

 코끼리 밀렵꾼들이 우리를 노리는 이유는 우리의 송곳니인 상아를 얻기 위해서예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상아 수요가 많기 때문에 밀렵꾼들은 우릴 사냥해 상아를 자르고, 그걸 시장에 팔죠. 밀렵꾼들이 계속 상아를 가진 코끼리를 죽이면서 상아가 없는 코끼리가 늘고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에 케냐 정부에서는 상아 거래를 막기 위해 작년 5월 105톤의 상아를 태워 없애기도 했지요. 중국도 2018년부터 상아 거래와 가공을 그만두기로 했고요. 점점 상아 거래를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어요. 일리도 밀렵꾼들이 더 이상 우리를 노리지 않게 상아 거래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세요~!

2017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번역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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