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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사이언스] 거대 ‘꼬부기’ 무리가 나타났다?! 모에라키 바위


뉴질랜드 남서쪽의 ‘코에코헤 해변’에 가면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져요. 바닷가를 따라 거북이 등딱지 같은 동글동글한 물체가 늘어서 있거든요. 게임 ‘포켓몬고’의 ‘꼬부기’라도 잔뜩 나타난 걸까요?

사실 이 무리의 정체는 거대한 바위들이에요. 작은 것은 지름이 0.5~1m, 큰 것은 지름이 2.7m가 넘어서 사람이 바위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지요. 코에코헤 해변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모에라키 바위(Moeraki Boulders)’라 불려요.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 사이에는 수천 년 전 뉴질랜드에 도착한 신의 카누에서 떨어져나온 조각들이 모에라키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

모에라키 바위의 중심은 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이암’이지만, 그 주변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방해석’이나 마그네슘이 섞인 ‘돌로마이트’로 둘러싸여 있어요. 과학자들이 바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조사해 본 결과, 이암층 사이에서 자란 ‘결핵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결핵체는 암석, 흙 같은 퇴적물들 사이의 빈 틈에 석고나 미네랄 성분이 들어가 크게 자란 것을 말해요. 이런 성분들은 물에 잘 녹는데, 퇴적물핵을 만나면 ●침전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 침전 : 물에 녹아 있던 물질이 다시 고체로 변하며 쌓이는 현상.

모에라키 바위는 ‘모에라키층’이라고 불리는 퇴적암층 속에서 만들어졌어요. 고생대 시기 얕은 바다에서 진흙이 쌓이면서 지층이 생겼고, 이 지층 사이사이 빈 공간에서 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침전되면서 결핵체들이 자라기 시작한 거예요.

가장 큰 2.7m짜리 결핵체가 자라는 데는 약 550만 년 정도가 걸렸을 것으로 보여요. 일부 결핵체들은 성장 과정에서 표면이 크게 갈라졌고, 그 사이를 석영이나 방해석이 메우면서 마치 거북이 등딱지 같은 무늬를 갖게 됐답니다.
 

결핵체는 지층 사이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지층에 있는 거대 결핵체.
 
그렇다면 바닷속에서 생긴 바위들이 왜 해변에 자리잡게 된 걸까요? 그건 모에라키층이 지각변동을 겪으며 땅 위로 솟아올랐기 때문이에요. 이후 파도에 의해 깎이고 갈라지며 결핵체들이 떨어져나온 결과, 지금의 모에라키 바위들이 생겨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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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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