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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옷에 담긴 속뜻

조선 시대에 패션쇼가 펼쳐졌다면 역시 주인공은 만화에서처럼 왕과 왕비였겠죠?
요즘‘우리나라가 영국 같은 입헌군주국이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력으로 만든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 궁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눈을 즐겁게 해 줄 정도로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궁중의상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우리 민족은 흰옷만 입는다고 하여 ‘백의민족’이라고 하는데요. 화려하고 다양한 궁중의상을 보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예요. 궁중의
상은 갖가지 치장과 세련된 자수, 다양한 색깔 덕분에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지만 담겨 있는 속뜻도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옷이 조선시대 궁궐의 신분과 역할, 풍습 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먼저 조선시대 임금님이 입는 옷을 살펴볼까요? 사극에서 자주 봐 익숙한 붉은색의 옷은 ‘곤룡포’ 라고 합니다. 그리고 황금색 실로 가슴과 양어깨에 동그랗게 용을 수놓는데 이것을 ‘보’ 라고합니다. 용은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임금은 용의 발가락이 5개, 다음 임금이 될 세자는 용의 발가락이 4개라고 하니 참 재미있지요? 이 곤룡포는 평소 신하들과 국정을 의논할 때 자주 입었으며 곤룡포를 입을 때는 항상 ‘익선관’ 이라는 모자를 써야 했습니다. 평상시에는 장식이 거의 없는 일상복인‘강사포’를 입었고, 즉위식이나 결혼, 제사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왼쪽의 그림과 같이 화려한‘구장복’을 입었습니다. 구슬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면류관’도 꼭 착용해야 했지요. 이렇게 상황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했으니 아무리 점잖은 임금님이라도 짜증을 냈을 것 같아 슬그머니 미소가 나옵니다. 이런 왕족의 옷도 흥미롭지만 가장 의미가 많이 담긴 것은 신하들이 입는 옷이었습니다. 옷에 신하의 역할과 위치 등이 다 표현되어 있었으니까요. 시대에 따라 조금씩 틀리지만 색깔에 따라 직위의 높고 낮음을 표현했고요. 가슴에 수놓은‘흉배’를 통해 문관이냐 무관이냐를 구분했습니다. 학이 새겨져 있으면 학문을 하는 문관, 호랑이가 새겨져 있으면 국방을 맡는 무관이 었지요.
이렇듯 궁중에서 입는 옷에는 다양한 문화와 규칙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사극을 볼 기회가 있으면 유심히 옷들을 살펴보세요. 훨씬 더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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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 진행

    강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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