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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오염된 하천에서도 잘 사는 물고기가 있다?!

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전 푸푸와 강가에 놀러갔는데, 코를 찌르는 악취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글쎄, 옆 동네 공장에서 몰래 폐수를 버려 강이 오염됐다는 거야.

다른 물고기는 모두 깨끗한 강을 찾아 떠났는데, 딱 한 마리가 남아 있었어! 이 물고기는 어떻게 오염된 강에서 살 수 있는 거지?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사는 ‘대서양킬리피시’예요. 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 하구에 살아요. 몸길이는 보통 90mm 정도인데, 최대 150mm까지 자랄 수 있답니다. 몸 색은 황녹색 또는 황갈색을 띠지요. 옆에서 보면 가늘고 긴 모양이고, 몸과 꼬리 사이가 쑥 들어가 있어요. 또 입을 다물고있을 때 입이 위로 향하고 아래턱이 조금 더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랍니다.

저는 잡식성이라 작은 물고기, 갑각류, 연체동물 등 다양한 먹이를 먹고 살지요.

정말 오염된 물에서도 살 수 있어?
네~! 저는 보통 물고기가 사는 환경보다 오염 물질농도가 8000배 높은 물에서도 살 수 있어요. 산업용 폐수로 인해 다이옥신,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포함된 물에도 잘 적응할 수 있지요.

대서양킬리피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뛰어난 적응력으로 유명해요. 산소 농도가 1mg/L인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지요. 1급수의 산소 농도는 7.5mg/L 정도이고, 보통의 물고기는 살지 못한다는 4급수의 산소 농도가 2mg/L 정도랍니다.

수온도 최소 6℃에서 최대 35℃까지 견딜 수 있어요. 심지어는 작은 물웅덩이에서도 살 수 있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오염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거니?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대서양킬리피시 384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대서양킬리피시는 다른 동물보다 특정 유전자의 다양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지요. 이는 같은 종에서 개체마다 다양한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을 의미해요.

즉, 같은 대서양킬리피시라도 물고기마다 위험을 느끼는 오염물질의 농도가 천차만별인 거지요. 따라서 대서양킬리피시는 적응할 수 있는 오염 수준의 범위가 다른 동물보다 넓답니다.

이 유전자는 위험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과 관련이있어요. 주변의 오염물질이 높으면 경고를 보내는 일을 하지요. 대기가 오염됐을 때 사람의 피부에 아토피를 일으키는 단백질로도 알려져 있어요.

나도 너처럼 주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싶어!
그건 불가능해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은 이 유전자의 다양성 수준이 훨씬 낮기 때문이지요.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교 앤드류 화이트헤드 교수의 말에 따르면, 저희는 개체수가 많고 오염 물질의 농도가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할 수 있었을 거래요. 하지만 저희가 특수하게 진화한 거고 대부분의 동물은 인간이 오염시킨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답니다.

2017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윤정 기자
  • 박영경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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