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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논이라면 웬만한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이 가 본 프랑스 청년이 있어요. 벌써 4년째 봄마다 개구리를 찾아 경기도 파주에서부터 전라도 익산까지 논을 헤집고 다니는 양서류 연구자 ‘아마엘 볼체’가 그 주인공이지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지구사랑탐사대와 함께 하고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0월의 어느 날, 지사탐의 든든한 수원청개구리 연구자 아마엘 볼체를 만나러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실에 도착했어요. 개구리와 함께 있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기를 들자 그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어요.
“오! 플래시 터트리면 안 돼요! 개구리 눈 다쳐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병아리, 토끼, 고양이 등을 키웠다고 해요. 이후 동화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지요.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로 대륙과 멀리 떨어져 있어요. 이런 환경 때문에 여우원숭이처럼 이곳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동식물이 많지요. 아마엘 볼체 연구원은 자주 밖에 나가 동물을 관찰하고 개구리를 채집했다고 해요. 이런 경험 덕에 양서류를 연구하게 된 걸까요?
“전 모든 동물을 사랑해요. 사실 양서류 연구를 시작할 때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연구 주제로 개구리나 하마 중 선택해야 했어요. 둘 중 개구리 연구를 하면 현장연구를 할 수 있어서 개구리를 선택했어요. 이후 쭉 개구리 연구를 했어요. 그런데 연구를 할수록 개구리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알면 알수록 좋아졌지요.”
아마엘 볼체 연구원이 우리나라에 온 건 2012년이에요. 당시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가했다가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님과 연이 닿아, 서울대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어요.
특히 그는 멸종위기종 1급인 수원청개구리 연구로 유명해요. 2014년에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수원청개구리를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 등급으로 직접 신청해 등록하기도 했어요.
“매해 상반기면 늘 양서류 탐사 때문에 바빠요. 1월에는 산개구리, 3~4월에는 도롱뇽과 두꺼비, 5월부터 여름까지는 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를 찾아 전국을 다녔어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저녁부터 새벽 3~4시까지 울음소리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는 등 개구리 생태 연구를 계속했지요. 아마엘 볼체 지구사랑탐사대도 연구에 큰 힘이 돼요. 대원들이 보내 준 탐사기록들을 분석하면 수원청개구리 서식지와 생태에 대해 더 넓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아마엘 볼체 연구원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요?
“연구를 계속 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아직 연구할 것이 많아 내년에도 지사탐 대원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한국에 2년만 더 있으면 제 평생 가장 오래 산 나라가 될 거예요. 그때는 한국을 고향이라 불러도 되겠죠?
참, 개구리는 작고 약한 생물이에요. 탐사할 땐 개구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고, 탐사 기록도 많이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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