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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마녀 일리의 한자 과학풀이





식물의 기능 중 하나는 영양분을 ‘저장’해 두는 거예요. 저장의 뜻은 단어를 이루고 있는 한자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쌓을 저(貯)’와 ‘감출 장(藏)’으로 이뤄져 ‘쌓아서 감추어 두다’를 의미하거든요.

‘쌓을 저(貯)’의 왼쪽에는 재물을 뜻하는 ‘조개 패(貝)’가, 오른쪽엔 그릇을 본뜬 ‘뜰 저(宁)’가 있어요. 옛날엔 조개껍데기가 화폐처럼 쓰였어요. 그래서 ‘패(貝)’로 돈이나 재물을 나타낸 거예요. 그 뒤에 ‘저(宁)’가 합쳐져 ‘재물을 그릇에 모아두다, 쌓다’를 뜻하게 되었답니다.

한편 ‘감출 장(藏)’은 꽤 복잡해 보여요. 하지만 글자를 이루고 있는 요소를 하나하나 뜯어 보면 어렵지 않답니다. 우선 글자의 가장 왼쪽에 있는 ‘나뭇조각 장(爿)’은 ‘장’이라는 소리를 따기 위해 사용됐어요. 따라서 감출 장은 ‘장(爿)’자를 빼고 약자로 ‘蔵’로 쓰기도 한답니다.

글자의 뜻을 쉽게 알아보기 위해 약자를 살펴볼까요? 위쪽에 있는 뿔처럼 생긴 모양은 풀을 뜻하는 ‘초
(++(=艸))’예요. 그 아래엔 ‘창(戈)을 들고 숨어 있는 신하(臣)’가 있고요. 이 세 가지 작은 글자들을 합쳐 보면 창을 들고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신하의 모습을 나타내지요. 즉, ‘감출 장(藏)’은 무언가를 숨기거나 감춘다는 뜻을 나타낸답니다.





뿌리의 역할 중 하나인 ‘흡수’는 ‘마실 흡(吸)’과 ‘거둘 수(收)’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흡(吸)’은 ‘입’을 뜻하는 ‘구(口)’와, ‘~까지 닿다’라는 뜻을 가진 ‘흡(及)’으로 구성돼 있지요. 주로 ‘입을 통해 들어간 것이 어딘가에 닿다’는 뜻으로 입을 대고 빨아들이거나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표현할 때 쓰이지요.

한편 ‘수(收)’는 ‘손(手)’에 연장을 들고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다’는 뜻을 가져요. 따라서 ‘흡(吸)’과 만나 ‘빨아들여 거두어들이다’를 의미하는 ‘흡수’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답니다. 과학에서도 ‘흡수’의 뜻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식물의 흡수 작용, 음파가 매질 속을 통과할때 생기는 에너지 흡수 등이 대표적인 예랍니다.



식물의 뿌리는 식물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틸 수 있게 도와 줘요. 이걸 뿌리의 ‘지지 작용’이라고 하죠. 지지는 서로 다른 ‘지’ 두 개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예요.

먼저 쓰인 ‘지(支)’는 대나무 가지(十)와 손(又)이 합쳐져 지팡이를 잡고 버티는 것을 뜻한답니다. 따라서 ‘지탱하다, 버티다’라는 뜻을 나타내요.

한편 뒤에 쓰인 ‘지(持)’는 ‘가지다’를 뜻해요. 글자의 오른쪽에 있는 ‘지(寺)’만으로도 물건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 앞에 손을 뜻하는 ‘수(扌(=手))’를 더해 ‘손으로 물건을 가지다, 붙들다’를 나타낸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개의 ‘지’가 합쳐져 ‘붙들어 버티다’를 뜻하는 ‘지지(支持)’란 한자어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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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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