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안에 있는 엽록체는 태양빛을 받아 공기 속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데, 나무는 이 포도당을 양분으로 사용하지요. 스스로 포도당을 만들어 쓰기 때문에 나무는 각자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최근 스위스 바젤대학교 크리스티앙 쾨너 교수팀은 나무들이 서로의 탄소를 공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답니다.
탄소는 모든 생명체의 뼈대가 되는 중요한 원소예요. 생명체의 대부분은 탄소를 가지고 있고, 탄소를 영양분으로 사용하지요. 나무가 양분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에도 탄소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보통 탄소원자들은 모두 같은 무게를 가져요. 하지만 이 중엔 무게가 조금 다른 탄소원자도 있지요. 무게가 다른 탄소를 ‘13C’라고 부르며, 이 탄소를 꼬리표처럼 사용하면 주변 탄소의 움직임을 알아낼 수 있답니다. 연구팀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40m짜리 ‘독일가문비나무’와 주변 나무들의 13C 분포를 5년간 조사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독일가문비나무에 있던 13C이 다른 나무로 옮겨가는 현상을 발견했답니다. 심지어 독일가문비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나무와도 탄소를 공유하고 있었지요.
쾨너 교수는 “숲은 나무들이 서로의 생명을 공유하는 장소”라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