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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 광릉숲의 개구리들

물가에서 까득까득, 돌 아래서 호르르르~

광릉숲에서 두꺼비만큼 흔하게 만나는 참개구리.
 


울퉁불퉁한 몸매와 커다란 몸집이 특징인 ‘두꺼비’는 우리나라 민요나 동화에 자주 등장해요. 주로 수호신이나 사람들을 돕는 착한 동물로 묘사된답니다. 예를 들어 동화 ‘콩쥐팥쥐’에 나오는 두꺼비는 밑이 뚫린 독을 몸으로 막아 콩쥐가 물을 긷고 마을잔치에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 주지요. 이처럼 민요나 동화에 자주 나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사는 곳 주변에서 많이 관찰되고, 또 사람들에게 친숙하기 때문 일 거예요.

실제로 두꺼비는 논과 밭, 산속의 계곡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로, 몸길이는 약 6cm부터 12cm까지 다양해요. 두꺼비라고 하면 적갈색 몸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황색부터 암녹색까지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몸 색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또 피부가 가죽처럼 질기고 딱딱하기 때문에 물이 없는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견딜 수 있답니다. 몸 전체에는 크고 작은 돌기가 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게 생겼어요.

머리에는 눈보다 작은 둥근 고막(귀)이 뚜렷하게 보이며 눈 뒤에는 커다란 타원형의 귀밑샘이 있지요. 귀밑샘에서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하얀 독액을 분비한답니다. 이 독액에는 동물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심장을 멈추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요. 하지만 잘 가공하면 약으로도 쓸 수 있지요. 실제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두꺼비 독을 이용해 심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강심제’를 만들어 왔어요.

두꺼비는 다른 양서류보다 빨리 짝짓기를 해요. 그래서 아직 차가운 바람이 부는 2~3월에도 두꺼비들이 짝짓기하는 모습과 알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답니다. 이때 두꺼비는 반드시 자신이 태어난 물웅덩이로 돌아와 짝짓기를 해요. 이를 두꺼비의 ‘귀소본능’이라고 하지요.

짝짓기를 끝낸 두꺼비들은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한 달 정도 봄잠을 자요. 따뜻한 4월이 오면 활동을 시작해 10월에 겨울잠을 자러 다시 땅속으로 들어간답니다.


숲에 사는 개구리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종도 있어요. 바로 등에 줄과 점무늬가 얼룩덜룩하게 나 있는 ‘참개구리’지요.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해 본 친구들이라면, 논에서 참개구리 한두 마리쯤은 잡은 기억이 생생할 거예요. 그만큼 참개구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이에요. 저수지, 물웅덩이, 논, 하천, 산지습지 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잘 살아가기 때문이랍니다.

참개구리는 몸이 6~10cm 정도의 크기로 두꺼비보다 조금 작아요. 등의 색은 황록색, 황색, 황갈색, 녹색, 암녹색 또는 회백색까지 매우 다양하지요. 등 중앙에는 주둥이 끝에서 엉덩이까지 세로줄이 길게 나 있어요. 옆면에도 마찬가지로 각각 세로줄이 있어서 등의 무늬만 보고도 참개구리인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다른 개구리들에 비해 머리가 뾰족하고 고막이 뚜렷한 것도 특징이랍니다.

수컷 참개구리는 턱 밑 양쪽에 울음주머니가 1쌍 있고 암컷보다 덩치가 작아요. 또 짝짓기 할때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암컷을 포옹하기 알맞게 앞발 첫째 발가락 아랫부분에 두툼한 ‘생식혹’이 돋아나는 특징이 있지요. 수컷 참개구리는 암컷을 유혹할 때 ‘꾸룩꾸룩’ 또는 ‘까드득까드득’하는 소리로 노래해요. 사람이 잘 때 이 가는 소리와 비슷하답니다.

참개구리도 다른 개구리처럼 10월이면 물웅덩이나 저수지 근처의 흙을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요. 보통 4월이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번식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물웅덩이나 습지에서 알을 관찰할 수 있어요. 다른 개구리의 알과 달리 어디 달라붙지 않고 물에 그대로 잠겨 있기 때문에 바로 알아볼 수 있답니다.



주변에서는 보기 어려운 북방산개구리도 숲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북방산개구리는 몸길이 4~7cm로, 산개구리 종류 중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지요. 눈 뒤에서부터 목덜미까지 이어진 흑갈색 줄무늬도 북방산개구리만의 특징이에요.
 
북방산개구리도 몸 색깔이 다양해요. 그런데 같은 북방산개구리라도 색깔이 각각 달라요. 주로 살고 있는 바위밑이나 물속의 낙엽 등과 어우러지도록보호색을 띠기 때문이랍니다. 북방산개구리는 산 속의 계곡 주변에 쌓인 낙엽이나 돌 아래에서 볼 수 있어요. 두꺼비처럼 2월부터 번식을 시작하는데, 수컷들은 ‘호르르르~’ 하는 독특한 소리로 노래하며 암컷을 유혹해요.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고인 물에 알을 낳지요. 4월까지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북방산개구리들이 산지와 인접한 습지에 낳은 알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이 밖에도 광릉숲에는 무당개구리, 불두꺼비, 청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옴개구리 등이 살고 있어요. 무당개구리와 청개구리를 제외하고는 숲의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된 개구리들이지요. ‘지구사랑탐사대’에서 찾는 수원청개구리처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개구리나 양서류도 많고요. 북방산개구리 역시 과거에는 사람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수가 매우 줄어들어서 광릉숲처럼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

국립수목원의 많은 연구자들은 광릉숲의 개구리들을 보호하고, 사람 주변에서도 살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여러분의 집 주변에서 아름다운 개구리의 합창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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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남종우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연구원
  • 사진

    국립수목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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