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방울의 계절이 왔어요! 오래 머물지 않으니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에 어서 보러 오세요!”
지난 1월 13일, 캐나다인 사진작가 칼럼 스네이프는 트위터에 하얀색 땡땡이 무늬가 박힌 얼음 사진을 올렸어요. 이 공기 방울의 정체는 뭘까요?
칼럼이 공기 방울을 본 곳은 캐나다 알버타주에 있는 아브라함 호수예요. 이 곳은 1972년에 서스캐처원 강 상류에 빅혼 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인공호수랍니다. 길이 32km에 너비가 3.3km나 되는 커다란 호수죠.
그런데 이 호수에선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호수 바닥에서 메탄 기체가 올라오고 있거든요. 특히 겨울엔 보글보글 올라오던 기체가 얼음 속에 갇히면서 장관이 펼쳐진답니다.
메탄은 탄소 하나, 수소 네 개가 하나의 분자를 이루고 있는 기체로, 상온에선 아무 색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아요. 주로 늪이나 습지의 바닥에 있는 풀이나 나무 등 *유기물이 썩으면서 만들어지죠. 아브라함 호수도 마찬가지예요. 댐이 만들어지면서 풀과 나무들이 호수 속에 갇혔고, 시간이 지나자 풀과 나무들이 썩으며 메탄이 생긴 거예요.
* 유기물 :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 주로 생물체를 이루는 물질을 뜻한다.
그런데 아브라함 호수는 다른 인공호수와 다른점이 있어요. 아브라함 호수가 북위 52° 근처에 있어서 호수 바닥이 ‘영구동토’에 가깝다는 거예요. 영구동토는 늘 얼어 있는 땅을 뜻하지만, 최근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조금씩 녹고 있답니다. 그러면 영구동토 속에 함께 얼어 있던 유기물이 녹아서 썩으며 메탄 가스를 만들어 내죠.
결국 아브라함 호수에서는 이렇게 방출되는 메탄과 호수 안에 갇힌 유기물이 썩으며 나오는 메탄이 함께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답니다. 몇몇 환경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 걱정하기도 해요.
미국 알래스카대 케이티 월터 안소니 교수는 “이제 냉동고의 문이 열린 셈”이라며, 극지 호수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많이 방출되는 것을 염려했답니다.
* 유기물 :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 주로 생물체를 이루는 물질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