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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날씨의 비밀을 밝혀라~! 오로라



세상에! 방금 보셨소? 하늘에 비단이 펼쳐졌다 사라진 것 같은데…. 이건 분명 재앙일거요! 아 참, 내 소개를 깜박했구려. 난 고려의 기록관 문서화라 하오. 뭐든 문서로 남겨두지요. 난 우리나라 하늘을 관찰한 뒤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어서 주로 이렇게 하늘을 보는 일을 한다오. 그러니 조금 전에 하늘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내가 반드시 알아내겠소.





밤에 붉은 빛이 비단과 같이 퍼졌다!

까만 밤하늘에 빨간색과 초록색 빛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옛날 사람들은 이런 오로라의 모습을 보고 주로 재앙이 닥쳤다고 생각했어요. 오로라가 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혀 모르던 때엔 신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특히 오로라를 자주 볼 수 있었던 북유럽 사람들은 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나는 날이면 외출을 삼가거나 무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등 오로라를 두려운 존재로 여겼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있던 삼국시대와 그 뒤에 이어진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도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 기록의 수는 모두 244개로, 삼국시대에 12개, 고려시대에 232개가 남아있죠.

대부분 ‘적기’나 ‘백기’로 표현된 오로라는 고려사에서 천문 현상을 기록하는 천문지 부분에 기록됐어요. 하지만 몇 개는 재앙을 기록하는 부분에도 적혀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천문현상이 아니라 재앙으로 여겼던 거예요.
 








태양이 바람을 후욱~!

오로라는 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 즉 태양풍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태양은 지금도 1초에 약 100만 톤 정도의 양성자와 전자를 뿜어내고 있어요. 이게 마치바람처럼 초속 200~750km로 지구로 날아온답니다.

태양풍이 생기는 건 태양의 활동과 관련이 있어요. 태양은 중심 부분에서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그 에너지가 열과 빛 에너지 형태로 뿜어져 나오지요. 이렇게 태양이 내보내는 에너지는 태양계 전체에 영향을 미쳐요. 태양이 열과 빛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과 동시에 *플라스마 형태의 양성자, 전자들을 방출하거든요. 그게 바로 태양풍이랍니다.

한편 지구는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자석과 같아서 주변에 자기장이 생겨요. 그 자기력의 흐름대로 자기력선도 생기죠. 태양풍이 자기력선을 따라 지구 뒤쪽으로 흘러가면서 입자들이 쌓이게 돼요. 이 입자들은 다시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지구를 향해 날아들어오죠. 이때 지구 자기장 때문에 위도 60~80° 지역으로 들어온답니다. 이렇게 태양풍에 날려온 입자들이 들어오는 곳을 ‘오로라대’라고 해요. 이 지역으로 들어온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치면서 오로라가 생기는 거예요.

오로라는 태양의 흑점이 크고 많을 때 더 자주 나타나요. 흑점이 크고 많다는 건 태양 활동이 활발하단 뜻이거든요. 따라서 11년을 주기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 흑점 수에 따라 화려한 오로라를 볼 확률도 함께 늘어났다 줄어들지요. 2013년에 극대기를 지난 뒤 지금은 조금씩 태양의 활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2003년 10월 30일, 보현산 천문대에서 붉은색 오로라가 관찰됐어요. 이 날은 태양 활동이 아주 강한 날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오로라가 나타났지요.

우리나라는 북위 33~43°정도에 걸쳐 있어서 중위도 지역에 포함돼요. 위도 60~80°인 오로라대에 속하는 지역이 아니죠. 하지만 태양 활동이 아주 활발하면 오로라대보다 위도가 낮은 곳에서도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어요. 오로라대가 아주 조금 저위도로 내려오거든요. 그 결과 중위도 지역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초록색 오로라보다 높은 곳에 생기는 빨간색 오로라를 볼 수 있답니다.




어허~! 거참 신통방통 하구먼. 저 비단 모양을 보고 우주 날씨까지 알아낼 수 있다니! 지금까지 적기를 보고는 재앙이 닥친 줄 알고 엄청 겁을 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겠군 그래. 앞으로는 하늘에 적기가 나타나면 유심히 살펴보고 기록해 둬야겠소.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나와 함께 꾸준히 적기에 관심을 가져 주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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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도움

    이창섭 극지연구소 박사
  • 도움

    곽영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도움

    김록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도움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도움

    지건화 극지연구소 박사
  • 오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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