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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은 검은 빛을 띠어요. 기름이 흙에 붙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최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태훈 박사팀이 흙에서 기름을 떼어내 다시 하얀 흙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그 동안 흙을 씻거나, 화석 연료를 태워 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제거했죠. 하지만 이 기술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답니다. 또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쳤죠.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파가 쓰여요.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울 때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음식 속에 들어 있는 물분자를 진동시켜요. 그 결과 열이 발생하지요. 마찬가지로 기름을 제거하는 정화 시스템에서도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600~700℃로 온도를 높이는 거예요. 그러면 토양에 붙어 있던 기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 없어진답니다.

이 기술은 기존의 화석 연료를 사용하던 방식에 비하면 비용은 5분의 1로, 시간은 2분의 1로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죠. 그러면서도 오염 물질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답니다.

김기환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이 기술을 국내외 토양 정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