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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친척 언니들과 고소한 깨로 만든 강정을 먹었어요. 제가 참깨 강정이 맛있다고 말했는데, 친척 언니가 참깨가 아니라 들깨라고 했어요. 참깨랑 들깨가 다른 건가요?  이혜진(여주 북내초 3)

참깨

참깨를 자세히 보면 한쪽은 뾰족하고 다른 한쪽은 둥그스름한 타원형에 납작한 모양이에요. 우리가 먹는 참깨는 사실 식물의 씨앗이지요. 참깨는 쌍떡잎식물에서도 참깨과에 속하며, 식물 전체에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요. 늦봄에서 초여름이면 1m 높이 식물에서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꽃은 밑동 부분이 붙어 있고 꽃잎 끝이 5개로 갈라져 있지요. 잎은 비교적 좁고 긴 모양이며, 다 큰 잎은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게 생겼어요.

꽃이 지면 그 자리에 2∼3cm의 원기둥 모양 열매가 생겨요. 열매 안을 들여다보면 4개의 기다란 방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방마다 씨앗이 가득 들어 있지요. 한 열매에 약 80개의 씨앗이 들어 있어요. 바로 이 씨앗이 우리가 먹는 참깨랍니다. 참깨를 볶아서 짜낸 기름을 참기름이라고 해요.

검은깨

검은깨는 참깨 중에서도 색깔이 검은색인 것을 말해요. 사실 참깨는 흰색, 노란색, 검은색 등의 여러 가지 색깔을 띤답니다. 식물은 겉보기에 노란색이나 흰색 참깨와 똑같이 생겼어요. 검은깨를 ‘흑임자’라고도 불러요.

들깨

들깨는 공처럼 동그란 모양에 갈색을 띠어요. 참깨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는 들깨는 식물의 씨앗이에요. 들깨는 쌍떡잎식물에서도 꿀풀과에 속해요. 꿀풀과의 식물은 독특한 향기가 나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요. 향신료로 쓰는 민트, 바질, 로즈마리 등이 꿀풀과에 속하지요. 들깨 역시 진한 향이 나요. 앞면이 녹색, 뒷면이 자주색을 띠는 들깨 잎이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깻잎이랍니다.

가을이 되면 높이 60~90cm의 식물 줄기 끝에 하얀색 꽃이 피어요. 꽃의 밑동이 붙어 있고, 꽃잎 끝이 5개로 갈라져 있지요. 하지만 참깨의 꽃보다 훨씬 작고 꽃받침이 크게 발달했어요. 열매가 들어 있는 들깨 꽃받침에는 4개의 씨방이 있어요. 각 씨방에 들깨가 하나씩 들어 있지요. 열매가 잘 익으면 수확해서 말린 뒤에 털어서 우리가 먹는 들깨 씨앗을 얻어요. 들깨를 볶아서 짜낸 기름을 들기름이라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