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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위에서 살아나는 그림
진짜 코끼리 피부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코끼리를 사람의 손에 그렸기 때문이에요. 주먹을 말아쥐어 코끼리의 윤곽을 만든 다음,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지요. 손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핸드 페인팅’이라고 불려요.
섬세한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이탈리아의 미술가 ‘귀도 다니엘’이에요. 다니엘 작가는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분장용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독수리와 얼룩말을 보세요! 금방이라도 손끝에서 동물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그렇다면 누구의 손에 그림을 그리는 걸까요? 다니엘 작가는 대부분의 작품을 자신의 아들인 미카엘 제임스의 손에 그린다고 해요. 정성들여 그림을 그린 뒤, 사진을 찍고 지운답니다.
닮은 꼴을 찾아라!
다니엘 작가는 전시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종종 핸드 페인팅을 선물하곤 해요. 사람의 인상을 보고 어울리는 동물을 그리는 거죠. 여기 보세요, 눈매가 매혹적인 여성에게 그녀와 닮은 표범을 그려 줬어요. 그림을 선물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즐겁고, 닮은 동물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한다고 해요.
20년 가까이 핸드 페인팅 작업을 해온 다니엘 작가는 앞으로도 그리고 싶은 게 많다고 해요. 또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를 만나고 싶다고도 전해 왔어요.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볼까요?
미니 인터뷰
“작은 동물도 소중한 친구예요”
귀도 다니엘(Guido Daniele)
Q 핸드 페인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직접 카드를 그려서 여러 사람에게 선물하곤 했지요. 대학교에서는 *조소를 전공했지만,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좋아해 1998년에 처음으로 핸드 페인팅에 도전했어요. 첫 번째 작품은 제목이 아주 재미있어요. 바로 ‘재규어를 운전하는 재규어’였답니다. 고양이과 맹수인 재규어가 재규어 자동차 회사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그림이었지요.
Q 작품들이 정말 멋져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작품을 하나 그릴 때마다 온갖 열정을 쏟아요. 한 번에 모든 사랑을 쏟아 부어야 가장 멋진 그림이 완성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만든 모든 그림을 사랑한답니다.
Q 야생동물 보호활동을 많이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작은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지구 전체에는 아주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들 중 하나라도 없어지면 하나밖에 없는 ‘집(지구)’이 망가져 버릴 거예요.
Q <;어린이과학동아>;에도 주변에 있는 생물을 탐사하는 ‘지구사랑탐사대’가 있어요. 지구사랑탐사대원에게 조언을 해 주세요.
그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났어요. 다들 아주 멋진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지구사랑탐사대원도 분명 아주 멋진 친구들일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멋진 행동을 하길 응원할게요!
*조소 : 재료를 깎거나 빚어서 만드는 예술.
동물을 보호해 주세요!
동물을 그리는 미술가인 만큼, 다니엘 작가는 실제로 동물을 보호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2011년에는 침팬지 연구와 보호로 잘 알려진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그녀의 손에 침팬지를 그려 주기도 했어요. 제인구달과 침팬지 사진은 무려 2500유로(약 3120만 원)에 팔렸고, 이 판매수익은 모두 침팬지 보호를 위해 제인구달연구소에 기부했지요. 독일에서 유명한 배우인 랄프 뮐러와는 돌고래 보호를 위해 경매를 열기도 했답니다.
다니엘 작가는 어린이와 함께 작품을 만들기도 해요. 핸드페인팅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 주면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거든요. 다른 나라 친구들이 만든 작품을 보고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한번 직접 그려 보세요~!